배슬기가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던 <파이널>의 출연을 돌연 취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리어스 웨이>의 제작보고회에 관한 포스트를 작성하다가 문득 배슬기가 출연한다고 알려졌던 영화 <파이널>이 떠오르더군요. 이미 2008년에 이 영화는 배슬기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며 화제가 됐었고, 티저 예고편도 공개됐지만 여태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아서 궁금하던 차에 한번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뜻밖의 소식이 보였습니다.

<파이널>의 홈페이지에 8월 23일자로 올라온 글을 보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면서 먼저 좋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부족한 예산으로 허덕이는 와중에도 2주 후에 있을 촬영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며, 나쁜 소식은 그 부족한 예산 문제로 인해 '시연'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던 배슬기를 잡아둘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배슬기는 변함없이 <파이널>에 출연하고 싶어 했으나 제작사 쪽에서 소속사와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은 배슬기와 '시연'이 완벽한 조합이라 여겨왔기에 일이 이렇게 되어 엄청난 충격에 빠졌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답니다.

배슬기가 빠지면서 영화의 스토리와 캐릭터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길 듯합니다. 이 부분이 좀 애매한데... 배슬기를 간단히 교체하고 싶지 않아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옆의 이미지를 보면 아마도 '시연' 대신에 'M'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킬 모양입니다. 다만 '시연'의 캐릭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비중을 달리 하여 조연급으로 낮추는 길을 택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가장 최근인 9월 8일자 글을 보면 이제야 첫 촬영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그 이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슬기 외에도 한국 쪽 스탭(조영욱 음악감독, 정두홍 무술감독)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렇다면 'M'을 다른 한국배우가 맡을 수도 있겠네요.

불과 몇 달 전에 '강심장'에 나와서 캐스팅 과정의 해프닝에 대해 말하던 배슬기였는데... 사실 <파이널>은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며 마냥 과장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입장이지만 어쨌거나 안타깝게 됐습니다. 물론 아직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확언할 수 없고, 우리나라 쪽 언론들도 다 조용하지만 <파이널> 홈페이지의 캐릭터 소개란에서는 배슬기와 '시연'이 빠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줄거리와 티저 예고편은 여전히 변함이 없어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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