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인터넷기술원이 양진호 회장의 음란물 유포·폭행·마약 투약 혐의를 진실탐사그룹 셜록에 제보한 A 법무이사를 직위 해제했다. A 법무이사는 “해고는 아니고 직위 해제”라면서 “아마도 해고 수순으로 갈 모양”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셜록과 뉴스타파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디지털 성범죄 카르텔을 운영하고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16일 양진호 회장과 디지털 성범죄 카르텔 관련자 80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인터넷기술원 A 법무이사의 제보가 큰 역할을 했다. A 법무이사는 “내부 고발은 단순히 양 회장의 폭행과 엽기 행각을 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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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인터넷기술원은 A 법무이사를 지난달 30일 부로 직위 해제하고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A씨는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자로 인사 명령서가 도착했다”면서 “아직 해고는 아니고 직위 해제인데 아마도 해고 수순으로 갈 모양”이라고 말했다.

A씨는 사측이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양진호 회장) 사건 보도 이후에 여러 번 만나자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만나자는 뜻이 결국은 더 이상 통보나 고발하지 말고 회사에 협조하라는 식이었기 때문에 만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양진호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는) 사실 부도난 회사와 같다”면서 “임원들은 거의 출근하지 못했고 언론사나 수사 기관을 피해서 도망 다니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일부 직원들은 별도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양진호 회장에게 폭행당한 바 있는 모 교수의 재판을 돕겠다고 말했다. A씨는 “검찰에 가서 많은 증거를 제시했고 진술도 했다”면서 “외롭지 않게 재판 때까지 끝까지 진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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