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여당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국 수석이) 먼저 사의를 표함으로써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비서된 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고 밝혔다. 연일 청와대 공직자들의 비위가 불거지면서 민정수석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오후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정수석에게 현명한 처신이 요구되는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조 의원은 "요 며칠 민정수석실 산하 여러 비서실에 대한 연이은 보도를 접할 때마다 당혹스러움을 피할 수 없었다"며 "민정수석실 전체에 대한 신뢰와 권위의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조응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조응천 의원은 "공직의 시작과 끝은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을 직접 모시는 참모는 다른 공직자들보다 더 빠르고 더 무겁게 결과에 대한 정무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제 민정수석이 책임질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여겨진다"며 "먼저 사의를 표함으로써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비서된 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대부분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특히 이번 일은 '늑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훨씬 적절한 경우"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의 요구는 최근 청와대 공직자들의 탈선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KBS 보도에 따르면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김 모 수사관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찾아가 수사중이던 '공무원 뇌물 사건'의 진행 상황을 문의했다. 김 수사관은 뇌물사건의 피의자인 건설업자와 지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공직기강 쇄신을 이유로 '특감반 전원교체'라는 조치를 취했다.

다음 날 SBS는 특감반 전원교체의 배경에 대해 보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전원교체의 이유가 김 수사관의 비위뿐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감반 직원들이 친목을 도모한다며 근무시간에 '골프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보도가 불거지자 30일 조국 수석은 입장문에서 "특감반 직원 중 일부가 비위 혐의를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특감반이 제대로 업무수행을 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조직 쇄신 차원에서 전원 소속청 복귀 결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청와대 경호처 의전비서관이 술을 마시고 시민과 경찰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려 논란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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