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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SBS 보도로 드러나는 청와대 공직기강 '흔들'폭행·음주운전에 이어 특별감찰반 직원 지인 사건 개입, 근무 시간 골프회동까지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11.30 11:37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청와대 경호실 음주 폭행 사건, 의전비서관 음주운전 사건, 특별감찰반원 비위행위 등 청와대 직원들의 연이은 비위 행위 사건으로 청와대 공직기강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29일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특감반) 직원의 비위를 확인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특감반 직원 전원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감반은 정부 부처를 감찰하는 곳이다. 

문제가 된 김 모 수사관의 비위 행위는 28일 KBS '뉴스9'의 단독보도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지난달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찾아가 해당과가 수사중이던 '공무원 뇌물 사건'의 진행 상황을 물었다. 건설업자 최 모 씨 등이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에게 돈을 건넨 사건 등이었는데 김 수사관은 입건자가 몇 명인지, 국토부에 통보한 공무원이 누구인지 등을 물었다. 

청와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김 수사관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겨 청와대에 연락해 김 수사관의 신분과 해당 사건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인지를 물었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이 특감반 소속은 맞지만 진행 중인 감찰은 없다고 답변했고, KBS 취재결과 김 수사관은 뇌물사건 피의자인 건설업자 최 씨와 지인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의 비위행위가 적발되자 김 수사관을 소속 기관인 서울중앙지검으로 복귀시켰다. 청와대 조사에 따르면 김 수사관과 함께 해당 사건에 연루된 다른 특감반원도 한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청와대는 공직기강 쇄신을 이유로 '특감반 전원 교체'라는 사상 유례 없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특감반 전원 교체'의 배경에 대해 또다시 의혹이 불거졌다. 29일 SBS '뉴스8'은 '전원 교체'의 이유가 사건개입 비위를 저지른 직원들 때문만이 아니라, 특감반 직원들이 친목을 도모한다며 근무시간에 '골프 회동'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단독보도했다. 

SBS는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청와대가 특감반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감반 직원들은 "직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두 팀으로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동안의 관행"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청와대가 이번에 특감반 전원을 교체한 건 검찰 직원들의 비위 사실과 함께 직원들의 골프 회동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보도 후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밤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주중 근무시간 골프는 오보"라며 "더 정확히는 '주중 근무시간 골프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기자들의 추가 질문이 이어졌지만 김 대변인은 "(적발 규모의)숫자나 혐의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민정수석도 30일 입장문을 통해 "특별감찰반 직원 중 일부가 비위 혐의를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특별감찰반이 제대로 업무 수행을 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조직 쇄신 차원에서 전원 소속청 복귀 결정을 건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정수석실 업무원칙상 특별감찰반 소속 일부 직원의 비위로 보도된 사항은 감찰 사안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복귀한 소속청이 조사 후 최종적으로 사실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경호처 직원은 술에 취해 시민과 경찰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렸다. 최근에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의전비서관이 청와대 앞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차에는 청와대 직원 2명이 동석하고 있었다. 정부 부처 고위공무원을 감찰하는 특감반 직원들의 비위 행위까지 불거지면서 청와대 공직기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KBS가 취재 당시 민정수석실에 사건을 문의하자,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김 사무관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김 사무관이 검찰로 복귀한 것도 특별승진을 신청하기 위해 돌아간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가 언론의 비판을 피해가려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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