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익 대표님은 자신과 배리 오스본의 오랜 인연을 잠시 소개하는 것으로 간단히 끝내고 곧장 마이크를 넘겼습니다!
배리 오스본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1968년에 주한미군으로 근무했었다고 합니다. 그때 덕수궁에서 한 영화의 촬영현장을 보고는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다더군요. 그 이후에도 몇 차례 한국을 방문했었답니다.
본격적인 촬영을 앞두고는 로케이션 장소를 물색했으나 결국 영화와 부합할 만한 장소를 직접 찾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 절반은 세트에서, 나머지 절반은 CG로 구현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작보고회에서 상영한 영상을 보면 그러한 제작과정이 엿보였습니다. 화질이 깨끗하지 않아 확신은 못하겠지만, 제가 본 바로 CG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오랜만에 보는 장동건이었지만 전혀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도대체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건지 예전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봤을 때랑 똑같았어요... 그러다 보니 제 머리 속에서는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인간은 운동복을 입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와도 광채가 나겠구나"
다른 기자분께서 배우로서 더 이루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니까 뜬금없이 "둘째"라고 말하면서 또 입이 찢어지게 웃더군요. 여기서 다들 빵 터졌어야 하는데... 죄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고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장동건은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한 제프리 러쉬와의 작업에 큰 의의를 두고 있으며 해외배우들과의 작업이 처음은 아니라 <워리어스 웨이>의 촬영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왕이면 제프리 러쉬나 케이트 보스워스도 같이 오지...
현재로서는 미국에서 최소 1,500개 이상의 극장에서 개봉하고 반응에 따라 2,500~3,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동양인 감독이 연출하고 동양인 배우가 주연한 영화라 아무래도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만, 배리 오스본과 제프리 러쉬, 케이트 보스워스, 대니 휴스턴까지 가세했으니 조금 더 기대를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배리 오스본은 굉장히 털털한 분이신 것 같더군요. 이날 진행을 맡은 김시원 씨가 '리허설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셔서 성실하게 임해주셨다'고 했는데, 나중에 끝나고 보니 행사장에 마련된 간단한 먹거리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뒤섞여서 드시고 계셨습니다. 장동건과 이승무 감독님 등은 안 보이던데 ㅎㅎ 가서 악수라도 청할 걸 아깝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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