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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진룽호, 박근혜 때도 한국 왔다”, 사실과 달라 권고“지금과 박근혜 정부 때 비교는 부적절”...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비난한 TV조선 권고
윤수현 기자 | 승인 2018.11.30 09:03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으로 와 논란이 된 배 진룽호가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한국을 드나들었다"고 보도한 JTBC 뉴스룸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으로 북한산 석탄 반입이 금지된 현재 상황과 박근혜 정부 시기를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선박 진룽호가 지난해 10월 동해항에 북한산 의심 석탄 4600t을 반입했고, 최근까지 총 4차례 석탄을 싣고 국내에 입항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JTBC의 8월 9일 <'북한산 석탄' 의심받은 진룽호, 박 정부 때도 드나들어>

JTBC는 8월 9일 <'북한산 석탄' 의심받은 진룽호, 박 정부 때도 드나들어> 기사에서 진룽호가 박근혜 정부 때도 한국을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JTBC는 “박근혜 정부 당시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남북이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2016년에 진룽호는 32번 들어왔다”면서 “북한산 석탄의 환적 통로로 의심받는 러시아를 거쳐 들어온 횟수도 최근 들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때는 남북교역을 전면 중단하는 5·24 조치만 있었고, 북한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제재가 없었다. 이번 진룽호 입항과 박근혜 정부 당시의 입항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방통심의위는 29일 방송소위에서 JTBC에 대해 행정지도 권고 결정을 내렸다. 심영섭 위원은 “보도에서 팩트체크를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수 위원은 “JTBC는 마치 (박근혜 정부 때) 북한 석탄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고 전제하고 보도했다”면서 “전제가 조금 틀렸고, 리포트 내용도 왜곡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TV조선의 8월 9일 <보도본부핫라인>

한편,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하면서 격앙된 발언이 나온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에 행정지도 권고가 결정됐다. 9월 20일 보도본부핫라인의 진행자인 엄성섭 기자는 방송 말미에 ‘문 대통령은 김정은은 칭찬하면서 왜 이승만‧박정희‧박근혜‧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에게는 박하냐’고 말했다.

엄성섭 기자는 “김정은의 북한이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려고 했던 그간 노력의 대부분의 결과물은 핵하고 미사일 그리고 도발”이라면서 “대한민국에 대해서 불바다를 언급하고 지뢰 도발하고 총부리 겨누면서 매일같이 위협하던 그런 존재였다”고 말했다. 엄성섭 기자는 “작금의 이 상황을 보면서 그간의 잘못을 모두 이해하고 용서를 해야 하는지, 이건 좀 의문”이라면서 “각종 군사적 위협을 했던 김정은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를 하면서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박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29일 방통심의위 방송소위 의견진술에 참여한 엄성섭 기자는 “방송에서 흥분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엄성섭 기자는 “분노가 많은가 보다”는 심영섭 위원의 질문에 “분노가 많다기보다 낮은 어투로 흥분을 했다”고 말했다. 엄성섭 기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에 해왔던 적대행위가 평화 무드라고 다 잊히면 안 된다는 일부 의견을 반영해서 말한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무드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엄성섭 기자는 “심의 교육을 매일 받고 있다”면서 “나의 (과도한) 표현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비칠 수 있었고, 민원이 제기돼 이 상황까지 온 것은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영섭 위원은 “(엄성섭 기자가)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다가 나온 발언 같다”면서 “발언 내용을 악의적으로 볼 수 있지만, 실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정주 위원은 “만약 엄성섭 기자가 날 싫어한다고 해도 바로 앞에서 막 하지는 않는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바로 옆에서 연설하는데 ‘정치범 수용소는 어떻게 할 거야’라고 이야기는 못 한다”고 지적했다. 허미숙 부위원장은 “엄성섭 기자는 의견진술을 할 때의 발언 수준을 방송에 적용할 수 없겠냐”면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허미숙 소위원장, 심영섭·윤정주 위원이 해당 방송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고, 다수결로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 전광삼 상임위원, 박상수 위원은 행정지도 권고보다 제재 수준이 한 단계 낮은 의견제시 의견을 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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