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박성제)가 "작년부터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여해왔던 모 지방 MBC 사장이 최근 본사 사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정치권에 줄댄 인사는 차라리 총선 준비에 나서든지 새 정권에 들어가 봉사하라"고 촉구했다.

MBC본부는 지난 10일 오후 '정치권에 줄댄 사장후보는 절대 안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그 인사는 올초 해당 지방사 시무식에서 본사 사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관계자들도 그를 유력한 MBC 사장후보로 거론하고 있다고 하며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분을 이유로 그가 MBC 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는 말도 들린다. 심지어 일부 방문진 이사들도 새 정권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어이없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새 정권이 MBC를 길들이려는 음험한 시도에 착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무능력 인사로 평가받는 그를 정치적 이유로 사장에 앉히겠다는 것은 MBC 민영화의 첫단추 끼우기가 될 것이며, 어떠한 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운 독립된 언론을 지향하는 공영방송 MBC의 역사를 되돌리려는 반동적 음모로 규정한다"고 덧붙였다.

MBC본부는 해당 인사를 향해 "사장 후보에 응모한다면 조합은 그 인사의 이름을 공개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옥경)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어떠한 정치적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공영방송 MBC를 견결히 지켜낼 수 있으며 충분한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지난 10일 MBC본부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정치권에 줄댄 사장후보는 절대 안된다
- MBC사장의 꿈을 접고 차라리 새정권에 봉사하라 -

새로운 사장 선출을 위한 공모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월말로 예정된 사장공모를 두고 진작부터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으며 자천타천의 하마평도 무성하다. 조합은 미리부터 후보군이 형성되어 일정한 사전 검증이 함께 진행되는 것에 환영의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다만 사장후보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했었다. 그것은 MBC 공영방송체제 수호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 정치권에 줄을 대 정권의 힘으로 사장이 되는 구태를 답습하려는 인사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합의 기준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방문진에 전달되었으며 이 기준에 미달하는 인사들은 스스로 사장에 대한 욕심을 거두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들려오는 일부 인사에 대한 소식은 우리를 경악케 하고 있다.

모 지방 MBC 사장이 작년부터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여해 왔던 사실은 조합이 이미 확인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러한 행동이 지역사 사장으로서 원활한 역할 수행을 위한 노력으로, 정도를 넘지 않는 것이기를 기대해 왔다.

그런데 그 인사를 둘러싼 최근의 소문은 우리가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공영방송 MBC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 가능성이 농후한 바, 조합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그 인사는 올초 해당 지방사 시무식에서 본사 사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관계자들도 그를 유력한 MBC 사장후보로 거론하고 있다고 하며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분을 이유로 그가 MBC 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는 말도 들린다.

심지어 일부 방문진 이사들도 새 정권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어이없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는 이 모두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며, 만일 사실이라면 새 정권이 MBC를 길들이려는 음험한 시도에 착수한 것으로 판단한다. 무능력 인사로 평가받는 그를 정치적 이유로 사장에 앉히겠다는 것은 MBC 민영화의 첫단추 끼우기가 될 것이며, 어떠한 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운 독립된 언론을 지향하는 공영방송 MBC의 역사를 되돌리려는 반동적 음모로 우리는 규정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위원장 박성제)는 문제의 그 인사에게 경고한다. 차기 사장 공모에 절대로 응모하지 말라. 오히려 정치권과의 연을 소중히 여긴다면 지금 당장 지방사 사장을 그만두고 총선 준비에 나서든지 새 정권에 들어가 봉사하라. 만일 조합의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사장 후보에 응모한다면 조합은 그 인사의 이름을 공개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다.

아울러 방문진 이사들에게도 다시한번 주문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어떠한 정치적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공영방송 MBC를 견결히 지켜낼 수 있으며 충분한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

한나라당 또한 MBC 사장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려는 구시대적 작태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하며, 조합은 새로운 사장 선임 과정을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2008 1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