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면 쉽게 떠오르는 대회로 월드컵을 꼽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밖에 최근 유럽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챔피언스리그를 떠올리기도 할 것이고, 대륙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예를 들어 유로, 아시안컵 같은...)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자 축구하면 쉽게 떠오르는 대회가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쉽게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여자 월드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 해도 언제 어디서, 몇 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지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제법 있습니다. 그만큼 여자 축구는 아직 발전하는 단계이면서도 일반 축구팬들에게 크게 인식이 잡혀 있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06년 창설돼 2년에 한 번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여자 축구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는 대회로 상당히 의미있는 대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월드컵보다 규모는 작지만 월드컵 다음으로 수준이 높으면서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여자 국제 축구 대회로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면에서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야 할 대회로 꼽을 만합니다.

피스퀸컵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인을 받은 대회가 됐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1,2회에 이어 이번 3회 대회에도 FIFA의 공인 대회로 치르게 됐다는 것은 그만큼 FIFA가 피스퀸컵의 발전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그에 따라 세계 여자 축구계도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얼마 있지 않은 국제 여자 축구 대회 가운데서도 수준 있는 팀들이 정예 멤버로 구성돼 나오고 나름대로 최고 수준의 경기가 펼쳐지면서 유독 남다른 발전을 이루고 있는 피스퀸컵의 면면은 충분히 세계 축구계에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1,2회 대회에선 정말 한 자리에 불러 모으기도 힘든 여자 축구 강국들이 대부분 출전해 대단히 흥미를 모았습니다. 1,2회 대회 모두 우승한 나라로서 현 여자 축구 최강국인 미국을 비롯해 남미 최강국 브라질,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이 이 대회를 거치면서 여자 축구가 참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런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 여자 축구 역시 1회 대회보다 2회 대회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보다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강팀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도 보고, 그 가운데서 선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의 활약을 본다는 것은 남자 축구 못지않은 재미와 박진감,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렇게 피스퀸컵을 우리나라에서 연달아 개최하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 여자 축구가 상당히 얻는 것이 많은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개최를 통해 국제 경험을 쌓으러 다른 나라에 오가는 일도 줄일 수 있고, 이런 대회를 통해 국제 경험을 쌓는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대회가 바로 피스퀸컵입니다. 특히 최근 여자 축구의 연이은 선전으로 주목받은 가운데서 피스퀸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진다면 여자 축구의 저변, 관심도 더욱 확대돼 발전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번 대회에는 이전 대회보다 출전팀 면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잉글랜드, 호주를 제외하고는 다른 팀들 랭킹이 다소 떨어지는데다 잉글랜드 역시 당초에는 벨라루스 대신 참가한 팀으로서 과연 정예화된 팀이 나올지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벨라루스보다 더 실력이 좋은 잉글랜드가 참가하면서 대회의 격이 높아졌고, 이번에 출전한 팀 모두 정예화된 선수들로 구성돼 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여 수준 높은 여자 축구의 진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더욱 수준 높아진 한국 여자 축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이 어느 때보다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여자 월드컵에 이어 세계적인 대회로 거듭나고 있는 피스퀸컵이 오는 17일부터 1주일간 수원에서 열립니다. 승부도 승부지만 여자 축구계에 분명히 의미 있는 대회라 할 수 있는 이번 대회를 우리 축구팬들이 크게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세계적인 실력으로 급성장한 한국 여자 축구의 격에 맞는 수준 높은 대회, 그리고 수많은 관중의 호응 속에 성공한 대회로 또 한 번 거듭나서 여자 축구 강국의 출발점이 되는 피스퀸컵이 될지 기대해봐야 하겠습니다.

	http://www.peacecup.com/ko/peacequeen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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