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8.12.10 월 11:19
상단여백
HOME 미디어뉴스 비평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2- 조덕제와 반민정, 가짜뉴스는 자극을 먹고 자란다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 정규편성 필요성 입증했다
장영 기자 | 승인 2018.11.28 11:33

가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것일까? 의문이 들지만 알고 보면 너무 단순하다. 목적성을 띤 가짜뉴스는 이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그게 돈이든 거짓 주장의 확산이든 명확한 목적성을 전달하기 위해 자극이란 표피로 덮어 혼란을 야기한다. 

어떤 목적을 가졌느냐로 달라지는 뉴스의 실체

모든 글에는 목적이 담긴다. 그 목적을 위해 무엇을 담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다채널 시대, 누구나 기자가 되고 방송인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 하나의 스피커로 모든 것들이 전달되던 시절과 달리, 원한다면 자신의 스피커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각자가 자기주장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자유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뉴스에도 진짜 뉴스가 있고 가짜뉴스가 존재한다. 사실 여부와 진실의 가치는 사라지고 스피커를 든 자의 소신만 존재하는 가짜뉴스는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많은 이들은 가짜뉴스가 가짜인 줄도 모르고 소비한다. 소비의 주체들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둔화되며, 우리 시대는 진짜 뉴스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제는 방송사 혹은 신문사가 가짜뉴스를 만드는 하는 시대가 되며 구분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첫 방송에서 부동산 관련 가짜뉴스를 만들고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방송사의 민낯이 드러났지만,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MBC 파일럿 교양프로그램 2부작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인터넷 상에는 수많은 언론사가 존재한다. 그 가운데 진실과 탐사 보도를 하는 매체는 소수다. 낚시 기사로 연명하는, 무늬만 언론사인 곳도 상당히 많다. 조덕제와 반민정 사건은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명과 얼굴이 등장하지 않았던 이 사건은, 한 매체가 논란이 된 영상을 공개하며 문제가 시작됐다.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이후 논란은 더욱 직접적이며 교묘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없었다.

사나운 짐승들에게 던져진 나약한 먹잇감이 된 듯, 지독할 정도로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게 만든 언론. 1년이 지난 뒤에야 문제의 언론사가 겨우 사과문을 올렸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미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사건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후다.

대법까지 간 사건은 조덕제가 성추행을 했다고 확정 판결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덕제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사법부의 심판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조덕제의 주장이다. 그리고 자신의 정당성을 토로하기 위해 유튜버가 되어 직접 소통에 나선 상황이다.

조덕제와 반민정 사건은 사법 처리로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영상 전문가는 분석을 통해 조덕제가 반민정에게 못된 행동을 했다는 증언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다른 주장 글이 실린 디스패치의 영상 분석도 동일인이 했다. 한 사건을 전혀 다르게 분석한 영상 분석가가 문제였을까?

MBC 파일럿 교양프로그램 2부작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분석을 위해서는 필요한 기간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디스패치는 진실보다는 자신들이 얻고자 하는 내용에 더 집착했다. 3일 만에 요구자가 원하는 식의 내용을 담아 확신을 심어준 언론은 그렇게 반민정을 특정한 존재로 확증하게 만들어버렸다.

이 상황에서 '코리아 데일리'는 확신을 가지게 만드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반민정이 백종원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 배탈이 났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기사와 병원에서도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기사는 결정적이었다. 대중이 반민정이라는 인물을 어떤 존재로 받아들일지 결정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식당에서 행패를 부려 돈을 뜯어내고, 병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합의금으로 요구하는 파렴치한 존재로 인식되도록 만들었다. 보험사기까지 치는 이 여자가 한 중견 배우를 성폭행범으로 몰아갔다는 시나리오가 완성되도록 만든 것이 바로 이 기사들이었다.

개그맨 출신 기자로 화제를 모았던 이재포가 만든 기사들이었다. 매니저에게 기사쓰기 방식을 3일 동안 가르쳐 기자로 둔갑시킨 후 반민정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쓴 이재포와 매니저는 실형을 받았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일이 버젓이 벌어졌고, 지금도 반민정이라는 이름 옆에는 가짜뉴스가 함께한다.

MBC 파일럿 교양프로그램 2부작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조덕제 역시 이재포가 쓴 가짜뉴스를 진짜라 이야기하며 반민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조덕제와 이재포가 사건이 벌어지기 3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는 사실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재포가 반민정에 대한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만들어야만 했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조덕제와의 인연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폐간해 존재하지도 않는 '코리아 데일리'라는 매체에는 기묘한 일도 존재했다. 메일 주소 하나에 수많은 이름이 존재한다. 많은 기자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꾸며진 가짜였다. 존재하지 않는 기자를 존재하는 것처럼 편법을 사용한 셈이다. '코리아 데일리'의 방식이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시대 언론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수천 개 매체가 무한경쟁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대결이 결국 가짜뉴스를 양산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경쟁에서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필요하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제목까지 생산되는 현실에서 언론사 기자는 '기레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는 유명한 이야기가 된 '박항서 가짜뉴스' 사건은 우리 시대 언론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출처도 명확하지 않은 기사화된 내용을 다른 언론들이 받아 적으며 가짜뉴스는 확대되었다. 박항서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라 해도 실제 하지 않은 내용이라면 가짜다. 그렇게 가짜뉴스가 삽시간에 방송 뉴스에도 소개되는 현실, 이는 박항서를 앞세운 가짜뉴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MBC 파일럿 교양프로그램 2부작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정정기사를 요청해도 그 파급력은 적을 수밖에 없다. 반민정의 경우도 정정기사가 나기는 했지만, 이를 받아 보도하는 매체는 몇 되지도 않았다. '책임성의 문제'로 언급되는 가짜뉴스와 정정보도의 온도차는 큰 문제로 다가온다.

가짜뉴스는 빠르게 퍼지고 확정되지만, 이를 바로 잡는 일은 더디고 힘들다. 모든 것을 빠르게 소비하는 시대, 누구도 진실에 찾고자 하지 않는다. 이는 모두의 잘못이다. 잘못된 기사를 쓰는 기자의 문제만이 아니라, 진실보다 자극에 민감해진 뉴스 소비자 역시 공범이 되어버렸다.

자극은 더 큰 자극을 요구하게 된다. 그 자극이 일상이 되면 더는 자극이라 부를 수 없다. 더 큰 자극이 요구되고, 그렇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자극적인 내용들로 채워지는 시대는 중요한 가치 기준을 파괴한다. 진짜와 가짜에 대한 분별이 사라진 채 자신이 소비하고 싶은 것들이 진짜가 되면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충분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갔다는 점에서 반갑다. '팩트 체크'를 뉴스 시간에 직접 해야만 할 정도로 가짜뉴스가 일상이 된 현실 속에서 이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가짜와 진짜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규 편성은 당연하다. 우린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8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