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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리그 첫 골! 가장 완벽한 골로 증명한 존재감…‘손날두’ 마법이 시작됐다[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8.11.25 12:52

손흥민이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는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토트넘은 시즌과 겹치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거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군 문제가 걸려 있는 손흥민을 위해 과감하게 시즌을 포기하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도록 했다. 그리고 금메달로 군 면제는 해결되었다.

혹사 논란 손흥민, 첼시 전 역대급 골로 부활 알렸다

침묵이었다. 11월 중순을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리그에서 골이 없다는 것은 의외였다. 초반 몇 경기는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능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골 침묵이 오래 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기간 라멜라와 모라가 폭주하며 긴장하게 했다.

손흥민이 자리를 비우자 라멜라와 모라가 연일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지속적으로 그 존재감을 보일 수는 없다. 그리고 돌아온 손흥민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 물론 그 기회를 잡지 못하면 밀려날 수밖에 없는 것이 프로세계다.

컵 대회에서 두 골을 넣기는 했지만 리그 경기에서 골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수비수도 아닌,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공격의 첨병 중 하나였던 손흥민이 리그 골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손흥민은 스스로 지치지 않았다고 했지만, 모두는 그의 강행군을 우려했었다.

토트넘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홈 경기에서 교체되며 태극기를 들고 있는 팬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매치 기간 손흥민은 휴식을 취했다. 한국 대표팀이 호주에서 두 차례 A매치 경기를 치르는데 손흥민은 참가하지 않았다. 휴식과 팀 훈련만 가진 손흥민은 첼시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왜 많은 이들이 그를 기다려왔는지 실력으로 증명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손흥민은 날카로운 공격들을 이어갔다.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좌우 중앙에서 원톱처럼 활약하기도 하며 첼시 골문을 위협했다는 점은 중요했다. 알리가 첫 골을 넣고 케인이 추가골을 넣는 과정에서도 손흥민의 슛은 골대를 아쉽게 벗어나기만 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완벽하게 헤딩으로 마무리한 알리는 첼시 킬러다. 첼시 수비수가 알리를 완벽하게 방어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두 번째 골을 넣은 케인의 슛은 첼시로서는 황당했을 듯하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이었기 때문이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케파 골키퍼가 쉽게 잡을 수 있는 슛이었지만 루이스에 잠깐 시선이 막힌 상황에서 공은 골이 되었다. 케파가 선 채 케인의 슛에 그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하는 장면은 기이할 정도였다. 토트넘은 A매치 후 가진 홈경기에서 첼시를 초반부터 강력하게 몰아 붙였다.

토트넘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홈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초반 손흥민이 골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은 있었지만, 알리와 케인의 연속골은 토트넘이 강팀임을 증명했다. 선수 영입 없이 시작한 토트넘이지만 여전히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그들은 진정 강팀이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후반전 역대급 골은 터졌다.

전반 아쉬움을 곱씹던 손흥민, 후반 9분 알리가 패스 한 공을 받아 하프라인에서부터 시작한 드리블은 거침이 없었다. 조르지뉴가 따라 붙었지만 손흥민의 스피드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손까지 써가며 막으려 했지만 의미가 없었다. 첼시의 마지막 수비수인 루이스마저 가볍게 제쳐버린 손흥민은 따라 붙는 수비수들과 케파를 무너트리고 골을 완성해냈다.

손흥민은 하프라인부터 첼시 선수 여섯 명이 포진한 공간을 휘저으며 완벽한 골로 완성했다.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던 손흥민의 이 골로 토트넘은 첼시를 잡고 리그 3위까지 올라섰다.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과 호날두를 합성해 '손날두'라 칭하며 찬사를 이어갔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손흥민에 대한 찬사를 멈추지 않았다. 누가 봐도 엄청난 골을 터트린 손흥민에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리그 첫 골이 늦기는 했지만 올 시즌 최고 골이라는 찬사까지 받은 손흥민은 이제 시작이다.

토트넘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홈 경기에서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두의 찬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냉정했다. 전반 많은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후반 원더 골에 취할 수도 있었을 텐데, 손흥민은 전반의 결정력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토했다. 이는 손흥민이 얼마나 강한 선수인지 알 수 있게 한다.

모두가 찬사를 보내는 골에 취하지 않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먼저 언급하는 손흥민. UEFA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을 교체한 감독은 그래서 더 반갑고 즐거웠을 것이다. 승부욕이 강하고 근면성실한 선수가 골까지 잘 넣는다면 감독에게는 축복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골은 환상적이었다. 토트넘에서만 50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 그 50번째 골은 자축이라도 하듯 모두가 열광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환상적인 드리블에 완벽한 마무리. 이는 축구를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마법이다. 그 마법을 손흥민이 제대로 부리기 시작했다. 손날두의 마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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