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이 정당 호감도 조사에서 2·3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의 정당별 호감도 조사 결과 정의당은 41%, 바른미래당은 22%의 호감도를 기록했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이 자당의 지지율보다 각각 30%p, 16%p 높은 호감도를 받았다.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11월 4주차 데일리 오피니언의 주요 정당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54%의 호감도를 받았다. 이어 정의당 41%, 바른미래당 22%, 자유한국당 15%, 민주평화당 13% 순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의 호감도는 지난 8월 조사보다 7%p 하락했고, 다른 정당의 변화 폭은 3%p 내외다.
정의당에 자당 지지율보다 30%p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정의당은 의정 활동에 인적·물적 자원이 충분치 않으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호감층과 상당수 겹친다는 맹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의당에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연령층은 40대(55%)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49%), 30대(43%), 20대(34%) 순이다.
바른미래당은 전 연령층에서 고른 호감도를 기록했다. 20·30세대(20대 26%, 30대 27%)가 바른미래당에 높은 호감도를 보였으며, 뒤이어 40대 22%, 50대 21%, 60대 이상 17% 순이다.
자유한국당은 60대 이상 연령층의 호감도(25%)에서만 바른미래당을 앞섰고, 20~50대에선 바른미래당보다 낮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탄핵 당시 상실한 보수층에서의 신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의당·바른미래당이 지지도와 비교해 높은 호감도를 받은 것은)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율 교수는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책임을 질 정도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처럼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을 때는 결과에 대한 응답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호감도가 실제 투표와는 큰 연관성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조사보다 2%p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14%(3%p 하락), 정의당 10%(1%p 상승),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1% 순이다. 무당층은 24%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6주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1%p 상승한 53%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2%p 하락한 38%였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20일에서 22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