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도시어부>의 22일자 방영분은 마이크로닷이 방송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가 아닌, 없어도 그만인 선택적 예능인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20일 방영된 JTBC <날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기>가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편집하지 않고 방송을 보내 대중의 뭇매를 맞은 걸 의식했는지 <도시어부>는 마이크로닷의 분량을 편집하고 방송했다.

만일 <도시어부>가 마이크로닷의 분량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영했다면 <날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기>처럼 대중의 뭇매를 맞았을 것이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

어제 방영된 <도시어부>에서 마이크로닷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은 느낄 수 없었다. 이날 초대된 게스트 유병재와 김새론의 활약 덕에 <도시어부>는 마이크로닷이 없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마이크로닷 편집 방식 중에는 “목요일! 목요일은 어부중심”이라는 자막으로 마이크로닷을 가리는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논란으로 문제가 된 건 방송가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닷과 CF 계약을 맺은 광고계에도 불똥이 튀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피자헛은 마이크로닷과 CF 계약을 맺고 신제품 촬영까지 모두 마친 상태여서 난감한 처지에 놓였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피자헛의 새로운 CF는 <도시어부>처럼 마이크로닷을 통편집했지만 도리어 편집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올 정도였다.

새로 나온 피자헛 광고는 배달원 역할로 등장하는 마이크로닷의 분량을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대체했다. (사진: 유튜브 갈무리)

피자헛의 새로운 광고는 광고답지 않게 ‘경고’로 시작한다. 'WARNING'이라는 붉은 경고 아래 자막으로 “본 광고는 on-air 3일 전 모델 이슈로 불가피하게 모델 출연 분량을 삭제 후 재편집한 영상으로 영상의 흐름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피자헛 광고는 마이크로닷이 출연하는 분량 자체를 덜어내고 그의 빈자리를 영리하게 메웠다.

방송인이 방송의 흐름을 좌우한다면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걸 입증한다. 반면 마이크로닷을 통편집한 <도시어부>와 피자헛 광고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마이크로닷이 방송이나 광고에서 없어는 안 될 필수불가결적인 존재가 아니라 도리어 없어도 그만인 ‘선택’적인 방송인이라는 걸 방증하고 있었다.

마이크로닷을 통편집한 <도시어부>와 피자헛 광고는 마이크로닷이 필수재가 아닌 ‘소모재’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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