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인천 중학생 집단 폭행 추락사 사건의 가해자에 대해 “살인인지 상해치사인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살인)의혹의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면서 “부검을 통해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패딩 점퍼를 입고 출두한 가해자에 대해선 “얼마나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는지 추정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14일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 A씨가 추락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망하기 전 집단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몸에서 폭행의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간 B씨 등 4명을 상해 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이 ‘아이의 몸이 얼음장처럼 싸늘했다’고 진술을 해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 A씨의 패딩 점퍼를 입고 법원에 출두하는 가해자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수정 교수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교수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의혹의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수정 교수는 “부검을 해보면 추락으로 인한 사망인지 등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가해자가 한 명이 아니므로 진술이 불일치할 수밖에 없는 여지가 존재한다”면서 “공범들을 다 떼어놓고 진술을 받게 되면 벌어지는 틈이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상해 치사의 경우 엄중 처벌을 한다”면서 “소년법이더라도 만 14세가 넘었기 때문에 사실상 형법의 적용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징역형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아마 소년 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가해 혐의를 받는 한 학생은 A씨의 패딩 점퍼를 입고 법원에 출석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수정 교수는 “가해자 입장에서 보면 본인들이 노력해서 얻은 성취물이라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갖고 출두할 때 (패딩 점퍼를) 입고 갔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얼마나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는지 추정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A씨 어머니의 지인인 마리아 씨는 같은 방송에서 다문화 가정을 차별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지적했다. 마리아 씨는 A씨의 어머니와 같이 러시아 이주 여성이다. 마리아씨는 “(나의 자녀도)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많았다”면서 “한국 사람을 닮지 않아서 어려웠었다”고 말했다.

마리아씨는 “우리도 똑같은 사람인데 왜 우릴 괴롭히냐”면서 “우리도 한국 문화를 다 받아들이고, 김치도 잘 먹고 농담도 똑같이 한다”고 지적했다. 마리아씨는 “우리도 다 사람인데, 러시아 애들은 고려인을 안 괴롭힌다”면서 “부모님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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