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디지털 성범죄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과 신체 훼손·살인 장면을 방송한 OCN 드라마에 대해 법정제재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OCN ‘플레이어’와 ‘손 the guest’에 대해 각각 관계자 징계와 경고 결정을 내렸다.

지난 9월 29일, OCN ‘플레이어’는 디지털 성범죄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극 중 남성 출연자는 한 여성을 감금하고 동영상을 찍었으며, 여성의 셔츠 속에 돈을 꽂았다. 또 남성 출연자가 여성의 배를 때리는 장면이 방송에 나갔다. OCN과 SUPER ACTION은 이를 9월 30일 청소년보호시간대에 재방송을 했다.

▲ OCN '플레이어'와 '손 the guest' 포스터 (사진=OCN 홈페이지 캡쳐)

해당 방송에 대해 방통심의위는 19일 전체회의에서 법정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관계자 징계는 법정제재 중 과징금 다음으로 수위가 센 제재다. 방통심의위는 “청소년의 시청이 가능한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 드라마에서 디지털 성범죄 장면을 긴 시간 동안 암시하고 묘사했다”면서 “청소년 시청자의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드라마 초반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집중 편성하는 최근의 경향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신체 훼손, 살인 등 잔인한 장면을 방송한 OCN ‘손 the guest’에 대해선 법정제재 경고가 결정됐다. ‘손 the guest’는 9월 12일과 지난달 17일 두 차례에 걸쳐 여성을 칼로 수차례 찔러 죽이는 장면, 야구방망이를 아버지에게 휘두르는 장면, 출연자가 밧줄에 매달려 죽는 장면을 방송했다. 방통심의위는 “극 전개를 위한 표현이라 할지라도 지나치게 잔혹하고 구체적인 묘사로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혐오감을 주었다”면서 법정제재 경고의 이유를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