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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막장 전개로 자멸하는 중[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0.10.05 10:55

동이가 최악의 막장 스토리 전개로 치유 불가능한 자멸의 함정에 빠졌다. 종영까지 불과 3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장무열의 반정시도는 개연성 따위 개나 준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지난주 연잉군의 결혼 에피소드처럼 숙종의 선위 계획이나 장무열의 순간적인 궁궐장악은 단지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호객행위 이하도 이상도 아닌 저질스러운 아이디어에 불과했다.

물론 숙종이 선위에 대해서 언급한 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태조가 정종에게 선위할 때는 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고 그 외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그랬듯이 살아있는 임금의 선위 언급은 그저 세자 간보기에 불과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숙종이 선위에 대해서 언급하고 철회하기까지 고작 사나흘이 걸린 해프닝에 불과한 기록 몇 줄을 가지고서 동이의 꿈 운운하며 결국 장무열의 반정까지 비약시킨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일이다.

   
 

이런 무리수는 동이의 왕세제론을 불가피한 최종 모티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떠나 드라마 설정 속 세자의 나이 불과 열댓 살이다. 연잉군과 나이 차이라고는 몇 살밖에 나지 않는다. 아무리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상황에서 왕세제를 꿈꾸는 것은 선의로 해석될 수 없는 역심의 발로일 수밖에 없다. 연잉군이 왕세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숙종이나 숙빈의 계획이 아니라 경종이 보위에 오를 삼십대의 나이에도 후사를 보지 못한 것에 기인할 뿐이다.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아간 세자의 고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후 한 번도 세자의 병을 정밀진단하거나 고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열댓 살의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한다는 확정적인 진단이 있더라도 완전한 성인이 되기 전까지 병을 고치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숙종은 병은 고칠 생각은 없고 동이의 왕세제론에 심취해버려 치밀한 선위작전을 추진했다.

이는 또한 16살의 인원왕후를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인원왕후 역시도 결과적으로는 숙종의 아들을 낳지는 못했다. 그러나 16살의 인원왕후가 왕자를 낳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그럴 경우 숙종이 세자에게 선위를 한다하더라도 왕세제는 연잉군이 아니라 적통의 인원왕후 아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숙종의 동이에 대한 사랑이 워낙 지극해 어린 중전을 소박 놓을 수도 있겠지만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장무열은 마치 선위가 되면 바로 자신을 비롯한 소론이 몰살이라도 되는 것처럼 순식간에 반정을 시도했다.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 선위를 한다 하더라도 당장 연잉군이 보위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어린 세자가 금세 죽을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 아니 그 이전에 숙종의 의중을 모르겠다고 버젓이 군복을 입고 춘추관을 침입해 군인을 살해하고 문서를 훔쳐가는 것 자체가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또한 그것을 통해 숙종의 선위 계획을 눈치 챘다고 하더라도 군사를 동원해 궁궐을 장악하는 쿠데타를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거기에 소론 중신들이 금세 동조하는 것은 그것보다 더 말이 되지 않는다. 붕당정치가 많은 폐해를 가져온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당시 사림이 바보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공맹의 이치를 따지는 이들이 춘추관이 편찬 중인 책 한 권의 증거로 쿠데타에 동조한다는 것은 아무리 허구의 허용이라 할지라도 도가 지나친 작가의 전횡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전개 스타일로 보아 장무열의 쿠데타는 동이를 지키려는 서용기, 차천수의 비장한 죽음과 함께 무산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아니면 인원왕후가 장무열의 뜻을 꺾을 수도 있다. 그러고도 작가는 동이의 왕세제론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또 애먼 사건을 만들어낼 것이다.

동이는 처음부터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의 즐거움보다는 허구와 픽션의 위력을 발휘해왔다. 노비가 왕의 등을 밟고 담장을 넘는다는 최대의 파격은 그래서 즐거움으로 받아드릴 수 있었다. 그러나 픽션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개연성만은 가져야만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동이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개연성을 잃어왔지만 특히나 종영을 앞두고서는 완전히 몰 개연성의 막장 전개로 빈축을 사고 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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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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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혁 2010-10-13 02:15:38

    일단 글쓴이는 동이가 드라마라는 사실 자체를 망각하고 있는듯하네요.
    빈축을 사고 있다구요? 빈축을 사고 있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의 그 대상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일때 쓰는 표현이 아닌가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드라마 동이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후반부 정리전개에서 즐거움과 흥미로움, 그리고 최종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쓴이 혼자서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지않고 삐딱하게 보는 걸 가지고 빈축을 산다고 하지 마세요. 열심히, 그리고 고생해서 드라마를 제작하는 작가와 스텝과 배우들에게 그런 말씀 하실 자격없습니다.   삭제

    • 무명 2010-10-06 04:47:35

      그저 웃기네요;;너무 부정적으로만 살지마시고요...그냥 즐기세요~물론 역사적 사실에 기인해서 만든 사극이긴하지만 하나의 드라마잖습니까;;드라마 보면서 꼭 역사공부하는거 처럼 봐야겠습니까?즐깁시다..제발~~~학교당길때 배운역사만해도 충분히 졸리네요..-_-   삭제

      • 이재호 2010-10-06 04:03:51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기자님들 너무 오바하지 말자...
        요즘 인터넷 너무 잘되어 있습니다...사극 보면서 궁금한 인물들 검색해보면 사극서 왜곡하는 사실 다 바로잡아가면서 그야말로 사극은 순수하게 재미로 재미로 보실수 있습니다...
        요즘 누가 방송국에서 하는 사극을 그대로 믿습니까...그냥 재미입니다...재미재미재미   삭제

        • 도요 2010-10-06 03:56:27

          단 한가지 방송국에서 하는 사극의 우려점은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재미로보고 진실된 역사적 사실을 사극에서 비추어지는 것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일수 있기때문인데 이것은 각 교육기관서 제대로된 학습을 시킨다면 해결이 될것으로 봅니다...머 부모들도 사극을 보면서 자식들과 인터넷등을 검색하면서 인물도 찾아보면서 왜곡된 사실을 같이 풀어나간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삭제

          • 도요 2010-10-06 03:52:55

            TV서의 사극서 너무 역사적인 사실을 이끌어 내려면 머리만 아픔니다...방송국에서 제작하는 사극이 픽션이 강하여 역사적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는게 강하지만 그냥 시청자입장에서 재미로 봐주시고 역사적 진실된 사실은 사극을 보면서 궁금하거나 혹으니 자신이 알고있는 사실과 다른내용이다 싶으실땐 요즘 인터넷도 너무 잘되어있고 역시나 인터넷역사적 사전또한 매우 정립이 잘되어 있는 편입니다...그때그때 찾아서 사실적인 역사를 알게된다면 오히려 방송국에서 하는 사극은 재미를 느끼시고 또한 역사적 진실된내용은 자신의 손가락 끝에서 키보드와 마우스가 왔다갔다하며 제대로된 역사적 학습을 할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삭제

            • 권봉재 2010-10-06 01:55:08

              동이 스토리가 님이 말한것처럼 말도안되고 황당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역사속에서 살아본것도 아니고 격어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것은 현실이 아닌 드라마인데 그냥 드라마 즐기시면되고
              다들 즐거워하면되는것이지 이렇게가지 쓸필요는 없을 같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즐기면서 전 정말 재미있게 잘보고 있구요
              재미또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즐겨요 세상그렇게 나쁘게만 보지말고   삭제

              • 오마이갓 2010-10-06 01:51:50

                기자님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내요.
                픽션에 개연성이 있어야하는 것은 맞는 말이긴 하내요.
                하지만 드라마가 끝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그렇기에 어중간한(?) 스토리전개로 인해서 시청자들에게 아쉬운 결말을 남기는 것보다 빠른 전개를 통해 확실한 결말을 맺어주는 것이 더 좋아보이내요.
                그리고 정말 극단적으로 비판하시는 것같다는 느낌밖에 들진 않았구요. 단어선택에서도 신중을 기하시는게 좋을듯하내요   삭제

                • ㅓjgs 2010-10-06 01:45:41

                  직장에서 피곤하게 퇴근 후 저녁먹고 잠자리 들기전 드라마를 1시간동안 집중해서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몰입되면 그걸로 족하지요~~ 글로 남긴 역사(확실치 않겠지만)는 이랬는데 작가는 이렇게 상상했구나~~ 이정도면 족할것 같은데~~ 외국에도 진출해서 대장금 못지않는 한류의 드라마가 되기를 기원합니다~~(기사쓴분 제목으로 낚씨하신것 같아서 ㅠ.ㅠ)   삭제

                  • jgs 2010-10-06 01:43:03

                    직장에서 피곤하게 퇴근 후 저녁먹고 잠자리 들기전 드라마를 1시간동안 집중해서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몰입되면 그걸로 족하지요~~ 글로 남긴 역사(확실치 않겠지만)는 이랬는데 작가는 이렇게 상상했구나~~ 이정도면 족할것 같은데~~ 외국에도 진출해서 대장금 못지않는 한류의 드라마로 되기를 기합니다~~(기사쓴분 제목으로 낚씨하신것 같아서 ㅠ.ㅠ)   삭제

                    • -- 2010-10-06 00:23:39

                      기사 보면서 정말;;
                      아니 무슨 단어 선택을 이렇게 하세요?
                      동이가 막장전개로 자멸?
                      아무리 역사와 다른 내용이 많이 있다고 해도 이런 내용으로 드라마를 비판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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