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조선일보가 중간광고 도입 반대 논거를 강화하기 위해 2017년 지상파 방송매출 통계를 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조선일보는 ‘미·일·영 등 대부분 국가선 공영방송은 중간광고 안 해’ 보도에서 지상파 전체 방송 매출이 증가했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지상파의) 전체 방송 매출은 지난 2011년 3조 9145억 원에서 2016년 3조 9987억 원으로 오히려 842억 원 증가했다”면서 “VOD 판매와 재송신료 수입 등이 지속적으로 늘어온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11월 10일자 '미·일·영 등 대부분 국가선 공영방송은 중간광고 안 해' 보도

조선일보가 기사에서 인용한 자료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2017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집’이다. 공표집에는 2017년 방송 매출까지 나와 있지만, 조선일보는 2016년도까지만 인용을 했다. 2017년 지상파 전체 방송 매출액이 급감했다.

2017년 방송사업매출은 3조 6,837억 원으로 2016년과 비교해 3150억 원 감소했다. 조선일보가 언급한 2011년~2016년 방송매출의 범위를 2017년까지 늘린다면 지상파 방송매출은 2308억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반대 논거를 강화하기 위해 2017년 통계를 제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6일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반대를 위해 사실 생략한 조선일보> 신문 모니터에서 “일부의 사실만 전하는 조선일보의 못된 왜곡 버릇"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중간광고와 관련해 (조선일보가) 전하지 않은 사실은 더 있다"면서 "조선일보는 12일 사설에서 중간광고가 허용 시 지상파는 연간 1000억 원대 광고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신문협회에서 발주한 보고서 내용"이라고 밝혔다. 민언련은 "KISDI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파의 추가 광고 매출은 305억 원 에서 869억 원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민언련은 "신문은 신문대로, 종편은 종편대로, 지상파는 지상파대로 저마다의 손익만을 앞세우면서 이용자인 독자와 시청자에게 단편의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각자 유리한 여론 만들기에 골몰하는 사이에서 왜 시청자만 혼동을 겪고, 또 다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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