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K리그의 전경기 중계방송도 있었지만... 어찌됐던 프로야구 준PO로 대부분의 스포츠뉴스와 스포츠란은 뜨거웠습니다.

주말을 보내며, 야구이야기가 아닌 축구이야기, 그것도 우리 대표 급 선수들이 뛰는 EPL이나 유럽리그도 아닌 우리 K리그,

우리 이야기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또 부담스럽습니다.

그나마도 인기구단들이 아닌, 야구로 뜨거운 도시, 혹은 곧 뜨거워질 도시인 부산과 대구의 경기를 다룬다니.. 왠지 이 포스팅은 그냥 소소하게 흘러지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주말, 야구가 가득했고, 저 역시 즐거이 야구를 보기도 했던 이 주말에 K리그를 말한다니, 조금은 생뚱맞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K리그를 보고, 그 사이에서 희망을 봤다면.. 그건 조금 이상한 이야기일까요?

우선.

대구에서 펼쳐진 K리그, 부산과 대구의 경기는 오랜만에 많은 관중과 함께한 경기라는 거. -물론, 그 관중들이 모두 다 순수한 열정에 근거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 지역 은행의 행사가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함께 모여 펼친 경기였다곤 합니다만..

그럼에도 많은 관중이 함께한 K리그, 분위기부터 정말 다르고, 여러모로 의미 있는, 뜻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거기에 부응하듯 홈팀이 거둔 승리, 정말 뜨거워지더군요. 이런 요인들이 K리그에 좋은 해답이 되리란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가끔씩, 지역구단임에도 스포츠 채널이 찾아오던 구단 대구FC,

늘 사람이 적은, 그래서 초라한 대구시민운동장, 오랜만에 화사했습니다. 스포츠채널은 아니어도 지역방송 중계도 함께했죠. 물론, 그것들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들의 관심과 열기입니다만.. 그간 대구FC에겐 그런 점이 부족했다는 거.

그래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그런 부분이 걱정스러웠습니다만.. 아주 당연하게 답은 나왔습니다. 골과 이어지는 승리, 그것들로 뜨거워진 관중... 물론, 다른 요인들로 많이 모이기도 했습니다만.

역시 K리그에도 어려운 해답이 필요 한 게 아니었습니다. 폄하는 부당하다는 거죠. 야구의 열기가 높고, 야구의 정점, 가을야구가 펼쳐진다고 할지언정, 축구는 또 그냥 축구일 뿐... 그 의미와 가치는 고스란히 있다는 거.

오늘 경기, 여러 가지로 뜨겁고 재미있었기에.. K리그, 그 가능성을 다시금 희망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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