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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기부의 새로움을 실천하는 무도가 아름답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10.03 12:56

이번 주 방송된 <무한도전 달력 모델>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한 연중행사입니다. 그렇게 준비한 노력들을 많은 이들이 구매하게 되고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되고 있습니다. 기부가 일상이 된 그들의 도전은 그래서 더욱 감동입니다.

다양한 의미를 담은 달력 모델이 주는 매력

수많은 특집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던 '달력 모델'은 역시 그들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는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그들이 찾은 곳은 동물원이었습니다. 살아있는 동물들과 교감하고 그들을 통해 사랑과 정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그들의 미션들은 재미마저 있었습니다.

버라이어티 서열의 법칙을 명확하게 보여준 오프닝은 교묘한 자리의 가치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항상 중앙에서 전체를 이끌어가며 많은 이야기를 하던 유재석이 서열 정하기에서 사이드로 밀려나면서 서열이 주는 오묘함이 드러났습니다.

   
   

   
   

 

 

 

 

 

 

천하의 유재석마저 “오~”라는 추임새만이 전부인 상황은 어떤 위치에 서느냐에 따라 존재감이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자신이 어느 위치에 서 있느냐에 따라 존재 자체가 달라지게 되듯 그들의 서열에도 그런 오묘하지만 잔인한 진리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유재석이 중앙에서 가장 먼 곳으로 밀려나 추임새만 넣으면서 전체를 이끌고 진행하는 존재가 사라져 버렸다는 겁니다. 전체를 이끌며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능력은 누구나 그 자리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자리 배치에서 잘 보여주었지요.

동물원에서 가장 힘겨워했던 이는 노홍철과 길이었고 가장 행복했던 이는 정형돈이었습니다. 워낙 동물을 두려워하는 홍철로서는 기린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도전 과제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무리수 길을 위한 배려 아닌 배려로 나온 거북이는 누가 해도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이었습니다.

그런 당황스런 미션이 있었기에 그가 탈락 위기에서 1위로 올라서는 반전을 보여줄 수도 있었지요. 무리수 길을 위해 무리수를 둔 제작진의 배려(?)는 누드를 찍어야만 했던 길이 기사회생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어쩌면 무리수를 두는 길이 무한도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바로 이런 절묘한 무리수의 반전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게 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레슬링을 기점으로 확실한 자기 존재감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시작한 형돈의 미친 존재감은 동물원에서도 여전했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동물들과 좀처럼 쉽게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보자마자 살뜰하게 챙기며 친해진 정형돈은 어쩌면 전생에 조련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기 코끼리라고는 하지만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코끼리에게 아무런 두려움 없이 다가가 친근함을 보인 도니의 노력으로 코끼리 역시 웃음으로 화답하며 가장 즐거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먹이를 주고 이를 받아먹으며 환하게 웃는 아기 코끼리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많은 명수 옹은 우랑우탄과의 시간도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어색한 그들의 관계는 사진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꼴찌에게 주어지는 스마일 배지를 받고 난동을 부리는 모습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과거와 달리 존재감이 사라져 가는 명수 옹이 안타깝기까지 했습니다.

자신과 닮아 짧은 다리를 가진 펭귄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하하 역시 여전히 적응중임을 사진에서 그대로 드러내며 분발을 촉구했습니다. 아기 호랑이와 두려운 즐거움을 만끽한 준하는 '반전' 포스터 제작과 레슬링에서 보여주었듯,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 좋았습니다.

1인자 유재석의 비단뱀과 함께 하는 모습은 그가 왜 국민 MC 소리를 듣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었지요. 곤충과 파충류의 만남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겁 많은 재석으로서는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었습니다. 두려움에 다가가지도 못하던 그가 조금씩 마음을 열며 비단뱀과 친해지는 과정은 유재석이라는 존재를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베스트 컷으로 나온 유재석의 사진은 길의 엉뚱한 재미가 아니었다면 최고 작품이었을 겁니다. 노란색 비단뱀과 자연스럽게 어울린 유재석의 모습은 그가 10년의 무명 생활을 접고 최고 MC가 될 수밖에 없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이 받아들이기에 쉽지 않은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카메라만 들이대면 프로 근성을 보이는 그는 천상 연예인인가 봅니다. 남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장기인 재석은 뱀에게도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최고의 장면을 연출해주었습니다.

   
   
유재석의 1인자로서의 모습은 '반전'을 주제로 '로드 넘버원' 촬영장에서도 잘 나타났습니다. 명수 옹의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 김경진이 특별 출연했지만 꿔다 놓은 보릿자루 취급을 당하던 상황에서도 재석은 자신이 손수 챙기며 함께 방송을 하는 모습을 보여 메인 MC가 가져야 할 덕목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촬영용이기는 하지만 폭탄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 예능인으로서의 진솔한 프로 정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촬영했다고는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촬영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무한도전>이 보여줄 수 있는 진지한 감동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반전'을 주제로 한 6월 달력에서 보여준 멤버들의 모습은 마치 <로드 넘버원>의 한 장면들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마저 받게 했습니다. 연기를 겸하는 정준하의 리얼한 눈물 연기는 모든 이들을 만족스럽게 했지요. 마지막 노홍철의 촬영에 등장한 탱크가 왜 그 탱크였는지는 <무한도전>을 꾸준하게 봤었던 이들이라면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전쟁은 이제 그만...'

라는 자막은 과연 한반도의 전쟁이 누구에 의한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는지 다시 돌아보게 하는 태호 피디의 작지만 깊고 넓은 배려였습니다.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달력 프로젝트는 철저하게 기부를 위한 방송입니다. 2, 3 달에 한 번 방송되지만 이런 관심을 유발시켜 궁극적으로 달력의 판매를 높이는 과정들은 그 자체가 모두 하나의 기부 행위입니다. <무한도전>을 보는 이들은 '달력 프로젝트=기부'라는 등식이 새겨져 있는 상황이기에 1년 내내 무의식적으로 나보다 타인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들을 조금씩 나누고자 하는 무한도전의 기부는 그렇게 많은 이들의 노력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값진 선물입니다. 과연 2011년 달력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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