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인물이 있다면 단연 배정남이다.

<미운 우리 새끼>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배정남은 그들의 자식이 아닌 남의 자식이다. 언제부터인가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엄마가 화자가 되어 자기 아들의 일상을 관찰한다는 컨셉에서 조금씩 벗어나, 남의 집 자식의 일상도 관찰하는 시도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미운 우리 새끼>에서 그나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임원희, 배정남 모두 그들의 어머니가 관찰자로 등장하지 않는 남의 새끼들이다.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일약 예능 늦둥이 반열에 들어선 배정남은 그 여세를 몰아 <무한도전>에 여러 차례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고정 멤버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한도전> 새 고정멤버로서 배정남에 대한 여론은 썩 좋지 않았고, 그의 합류는 흐지부지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그 이후에도 배정남은 KBS <1%의 우정>, <거기가 어딘데??> 등 예능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그러던 차 지금까지 배정남이 출연한 예능 중 가장 그에게 잘 어울리면서, 가장 그답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인 <미운 우리 새끼>를 만나게 되었다.

남의 새끼로 등장하는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배정남은 혼자서도 뭐든 잘하는 건강한 성인 어른이다. 모델 출신답게 자기관리에 철저한 것은 물론, 폐기처분되기 일보직전인 구제옷을 리폼하여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부럽지 않은 멋진 의상으로 탈바꿈시키는 그의 남다른 손재주와 패션 감각은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다시 예능 스타로 주목받은 배정남의 인기비결은 그가 가진 다양한 매력에 있다. <미운 우리 새끼>가 배정남을 두고 매번 강조하는 것처럼, 그는 연예계 대표적 상남자로 꼽히는 스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셔너블한 외모와 정반대되는 걸쭉한 부산 사투리, 오랜 자기관리의 산물인 탄탄한 근육, 어떤 옷을 갖다 대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 소화하는 타고난 비주얼. 이런 외적인 모습과 달리, 반려견을 대하는 다정다감한 태도와 손바느질을 즐겨하는 그의 참한 면모는 거친 남자로만 인식되었던 배정남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한편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그간 알려진 상남자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면모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배정남은 지난 11일 방영한 <미운 우리 새끼>에서 본업인 패션모델로 패션쇼 런웨이에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너 송지오의 패션쇼에서 차승원과 함께 무대에 선 배정남은 모델로서 작은 키에도 불구,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역시 배정남’이라는 찬사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 순간 눈을 안 감아서 눈물을 흘렸다는 그의 생뚱맞은 고백은 모두를 폭소케 만든다.

이렇게 다양한 반전 매력을 가진 배정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배정남 때문에 다시 <미운 우리 새끼>를 보기 시작했다는 시청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앞으로도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배정남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배정남, 임원희처럼 남의 자식이 더 주목받고 좋은 반응을 얻은 <미운 우리 새끼>, 이쯤 되면 프로그램 제목 자체를 바꿔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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