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구'가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수목극 드마라 1위를 하며 마무리 지었다. '여친구'는 시청률이 10%초에서 20%초까지 안정된 시청률을 거두었지만, 이것도 '제빵왕 김탁구'를 상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기의 안정된 연기는 물론 백치미 구미호 신민아의 신선한 연기 또한 호평이다.

'여친구'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왜 구미호는 인간이 되려고 했을까? 사랑하는 차대웅(이승기) 곁에 행복하게 남고 싶어서일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구미호가 갈구한 인간세상이다. 구미호는 평범한 인간 세상이 그립고 인간과 같아지고 싶어 한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구미호가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 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차대웅과 같아지고 싶다는 의미가 강했지만 사실 인간의 존재 가치가 더욱 구미호를 자극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소유한 것들을 무심히 생각하거나 하찮게 여긴다. 하지만 '여친구'에서는 우리가 무심히 생각한 인간 존재의 가치를 구미호의 눈을 통해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구미호가 인간이 되려한 것은 다름이 아닌 인간과 같아지고 싶다는 의미였다. 인간이 되면 죽음이란 것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차대웅과 함께 하고 싶다는 사랑으로 극복하려 한다. 실제 구미호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세상이 그리 아름다웠을까? 한번 진진하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다툼과 시기 그리고 질투가 있는 인간 사회이지만 홀로 구미호로 존재하는 것보다는 같아지고 싶다는 욕망이 더욱 그녀를 자극했다. 표면적으로 구미호가 인간이 되려고 한 이유는 인간으로서 차대웅과의 사랑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으로 드러난다. 표면적 이유라고는 하지만 아름다워 보인다. 항상 곁에 있어 존재의 가치를 알지 못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가 사회 생태계 진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꿈꾸며, 새로운 감각으로 방송연예 & IT 전반을 분석하는 블로그 운영(블로그 주소 http://tiworker.tistory.com). 경향파워블로그기자로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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