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의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국민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향후 1년 경기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 응답은 16%에 그쳤다. 부정적 전망과 긍정적 전망의 격차는 작년 9월 이후 최대치다.

경기 비관 전망은 모든 지역과 계층, 이념성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 (경기 비관 전망 72%), 자영업자 (경기 비관 전망 65%), 보수층 (경기 비관 전망 74%)에서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았다. 또 진보층의 39%,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의 30%가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한국인의 새해 경기, 살림살이 전망' 추이 (사진=한국갤럽)

살림살이에 대해선 응답자 52%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빠질 것”은 29%, “좋아질 것”은 16%였다. 향후 1년간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6%였고,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5%, 23%였다.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51%로 조사됐다. 작년 9월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노사분쟁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12%,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5%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11월 2주 차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1%p 하락한 54%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1%p 상승한 36%였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11월 2주 차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 추이 (사진=한국갤럽)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47%(3%p 하락)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대북 관계/친북 성향’이 19%로 나타났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35%, ‘외교 잘함’이 10%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조사보다 1%p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14%, 정의당 9%(2%p 하락), 바른미래당 7%(1%p 상승), 민주평화당 1% 순이다. 무당층은 27%다.

이번 여론조사는 6일에서 8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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