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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의 우울한 성공, 반복되는 3주 천하[블로그와] 들까마귀의 통로
들까마귀 | 승인 2010.09.29 13:08

그렇군요. 정규 앨범을 발매하면서 세 곡을 한꺼번에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던 2NE1과 YG의 전략은 이런 것이었나 봅니다. 최대한 대중을 향한 노출을 극대화시키고 단숨에 각종 음원 사이트를 점령하면서 그나마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한산했던 9월 한 달을 온전히 그녀들의 시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분위기가 다른 각각의 곡들마다 담겨져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명분도 타당하지만 단순히 그런 욕심으로 밀어붙인 것만은 아니란 것이죠.

   
   
확실한 성공입니다. 각 곡의 정도 차이가 있지만 모든 타이틀곡이 비교적 고른 사랑을 받으며 음원 차트의 수위를 차지했었고 정확한 측정이 힘든 음반 판매 역시도 조금은 민망한 부풀림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활동했던 여자 아이돌 중에서도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니까요. 점점 더 팬클럽의 크기와 팬들의 열성도에 의한 세력 싸움이 되어 가고 있는, 그래서 방송사마다 순위가 오락가락한 순위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곡으로 1위 트로피를 거머쥔 것 역시 마땅히 평가받을 만한 성공입니다. 자기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로맨스라는 억지 주장을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존재하는 경쟁률에 맞추어 그에 걸맞은 순위를 얻어냈다면 존중해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9월의 승자는, 그리고 혼란스러웠던 2010년 하반기의 승자는 아직까지는 단연 1년차 신인 여성그룹 2NE1이에요.

하지만 이런 성공 역시도 무척이나 짧고 제한적입니다. 많은 기대, 대단한 기세를 몰고 단숨에 각종 차트를 점령해버렸던 그녀들도 결국 3주의 고비를 넘지 못했어요. 가을 분위기와 함께 예비역으로 돌아온 성시경은 떠오르는 대세 아이유와의 솔로곡으로 차트 점령에 나섰고, 남성 아이돌의 강력한 차기주자 비스트 역시도 정규 앨범으로 정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유력한 신인상 후보 미스에이도 신곡과 함께 또 한번의 성공을 자신하구 있구요. 쟁쟁한 후발 주자들의 등장과 함께 2NE1의 천하도 가을과 함께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이죠.

특정한 가수나 그룹 개인의 성공 여부를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도 짧아진 노래들의 수명, 일반 대중들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일부분만을 위한 가요에 대한 말을 하고 싶은 것이죠. 탄탄한 지지자들과 뛰어난 전략, 개성 있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2NE1 마저도 한 달이면 저물어져버리는, 그래서 3개의 타이틀곡 같은 최단기간동안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에요. 2NE1의 노래가 과연 얼마나 더 울려 퍼질 수 있을까요?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기세가 꺾여버린 그녀들은 아마도 다른 동료들이 그랬던 것처럼 10월 중순이 넘어서면 역시 조용히 사라져 버릴  거예요.

   
   
결국 그런 것입니다. 지금 한국 가요계에서 노래 한 곡으로 한 달 이상을 정상에서 버틸 수 있는 가수란 존재하지 않아요. 가요계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 아이돌이건, 과거의 화려한 명성과 두터운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관록의 솔로 가수이건 상관없습니다. 모두 그저 하나의 유행처럼 고작 몇 주 전에 발표된 노래들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신곡을 소비하고, 또 다시 새로운 것을 찾습니다. 그러니 1위곡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알 수 있을 리 없고, 3~4주 만 지나도 이 노래가 언제적 누구의 노래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충분히 기억 속에 스며들고 노래와 함께 추억을 만들며 함께 살아갈 여유도, 기회도 사라져 버린 것이죠.

이러니 노래는 점점 더 가벼워지고, 컴백은 빨라지고 유행은 더 짧아질 수밖에요. 금세 잊혀져 버릴 노래에 혼과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이 어리석은 세상이 되어 버렸고, 그럴수록 얄팍해진 노래들에 대중들은 외면과 무시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서 2NE1의 롱런을 기대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어요. 어떤 그룹이든지, 무슨 모습으로 등장하든지 오랜 시간 동안 버티며 대중들의 관심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그래서 아직도 노래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주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대도 속절없이 무너져 버렸네요. 대단하고 확실한 성공이지만 우울하고 씁쓸한 3주 천하에요.


'사람들의 마음, 시간과 공간을 공부하는 인문학도. 그런 사람이 운영하는 민심이 제일 직접적이고 빠르게 전달되는 장소인 TV속 세상을 말하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통로' - '들까마귀의 통로' raven13.tistory.com


 

들까마귀  raven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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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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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의견 2010-10-03 19:23:40

    2ne1으로 인해 유행이 더 짧아졌다는 말은 공감함.   삭제

    • 다른의견 2010-10-03 19:21:17

      또, 이번 트리플타이틀은 한 달안에 모든 것을 보여준다기보다 음원차트를 독식하고 최소한 11월까지 롱런하기 위한 YG의 음모라고 생각함. 음원차트 특성상 타이틀곡은 무조건 상위권에 들고 곡까지 잘 빠졌기 때문에 10월 음원차트도 이제 2ne1에게 넘어갔다고 봐도 무방함.   삭제

      • 다른의견 2010-10-03 19:19:20

        2ne1 잘 하고 있거든요. 음원은 신곡 나오면 원래 잠시는 밀리지만, 2ne1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롱런하고 있답니다.
        다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이번 트리플타이틀로 인해 대형기획사가 아이돌계를 장악하고 횡포를 부릴까봐 걱정이죠. 솔직히 2ne1이 영향력있는 가수이고 기획사 빽이 있어서 이런 모험을 한 거지, 카라의 dsp만 하더라도 이런 무모한 도전 못함. 2ne1으로 인해 sm,yg,jyp의 횡포가 더 커질 거임.   삭제

        • 기자님 2010-10-03 13:46:30

          요즘 쓸 기사가 참 없나보죠~~~??/ㅎㅎ   삭제

          • 어이 2010-09-30 07:47:53

            왜그래 응? 관심받고싶었어??   삭제

            • ㅇㅇ 2010-09-30 07:32:34

              이 글이 2ne1을 예로 한국 가요계 문제점 비판?ㅋㅋㅋ

              블랙잭이라는 말 함부로 하지 말길...   삭제

              • 임송 2010-09-30 03:36:55

                전 아이돌팬이 아니라 솔직히 CD는 한번도 사본적이 없고, 2ne1의 I don't care 와
                let's go party 같은 곡이 좋아서 음원 다운받아서 듣고있는데, 이번 정규 앨범은
                처음으로 CD를 사서 차에서 듣고있습니다만 정말이지 12곡중 단 한곡도 버릴게 없
                는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니 앨범도 구매하게 되드군요.. 완전 팬이 되
                어버렸습니다. 그런데 3주 천하라는 기사는 도대체 어떤 발상으로 쓴건지 의도가 궁
                금하지 않을 수 없군요. 저뿐만 아니라 음악성보다 비주얼과 지나친 후크로 인한 식상함때문에 아이돌 노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저희 회사직원들이나 지인들도 노래의 완성도에
                놀라며 찬사를 아끼지않습니다. 망할글입니다.   삭제

                • 기자가안티네 2010-09-30 03:23:47

                  참 요즘 기자들 편히 돈번다...
                  원래 8~10월 달컴백 다 알고있던거고 연예계쪽은....일부러 2ne1피하려하는 팀들이 많았고
                  지금 나오는 가수들은 머라고생각하는지 다 듣보잡이라 생각하는지??
                  비판도 아니고 비난도아니고 그냥 안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없는지식으로 글쓰냐고 고생했네...요즘기자들 뇌구조좀 보고싶네진짜
                  에효 듣보잡 기자님 제발 아닥하시고 가정형편어려워도 이런 논리도안되는
                  글은 쓰지마세요 한국인이란게 참 부끄럽습니다   삭제

                  • xcxzc 2010-09-30 00:26:02

                    난 갠적으로 투애니원 팬은 아닌데 지금 가요계의현실이 안타깝다고
                    하는건 핑계고 누가봐도 투애니원 까는글로 보이는데?   삭제

                    • 클릭숫자로 돈버는게 기자들임 < 2010-09-29 23:49:50

                      앜 ㅋ ㅋ ㅋ ㅋ ㅋ ㅋ 진 짜 클 릭 수 로 돈 벌 려 고 애 쓴 다 애 써 ㅋ ㅋ ㅋ ㅋ 앜 진 짜 웃 겨 이 렇 게 기 사 써 놓 으 면 니 돈 이 쫙 쫙 올 라 가 냐 ? ㅋ ㅋ ㅋ 앜 ㅋ ㅋ   삭제

                      3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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