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부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됩니다.

분명 프로야구의 인기가 드높은 탓인지, 준PO 티켓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구하기 힘들고, 그렇기에 많은 야구팬들이 TV앞에 모일 듯한데요. 지난해부터 부쩍 뜨거워진 야구열기는 분명 "포스트시즌"의 엄청난 관심으로 돌아왔다는 거. 야구중계만 봐도 그런 변화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데요.

2007년의 경우, "플레이오프"에서도 공중파 중계가 없었던 경기도 있었는데요.
두산과 한화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스포츠채널들의 중계로 이뤄지면서 카메라 위치에 대한 경쟁으로 양팀 감독의 불만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스포츠채널의 가을 야구 중계방송, 한때는 어느 스포츠보다 공중파에게 높은 순위로 취급받던 가을야구가 무심해진 것은 그리 먼 과거가 아닙니다. 이런 분위기는 2006년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는데요. 2006년 당시, 준플레이오프는 모두가 "스포츠 채널"에서 중계되었고, 이런 분위기는 상당 기간 지속됐죠.

결과적으론 스포츠채널의 발전을 앞당긴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이면에는 야구에 대한 인기가 조금 시들해진 것에 대한 반증이기도 합니다. 관중 숫자의 증가나 감소를 떠나 프로야구의 긴 시간과 그로 인한 편성의 어려움, 또 경쟁 프로그램들에 비해 낮은 시청률 등이 이유가 됐다는 거.

하지만, 반전은 그리 오래지 않아 찾아왔습니다.
올림픽 야구로 뜨거웠던 지난 2008년.
플레이오프는 물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공중파 중계는 심심치 않게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의 경우, 3,4차전과 펼쳐지지 못한 5차전까지가 모두 공중파 중계의 몫, 준PO 1,2차전을 제외하고는 가을야구가 공중파에 함께했다는 겁니다. 비가 내리고 편성이 어려워진 부분도 많았지만... 가을야구를 끝까지 중계하는 모습을 공중파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으로도 대단하다는 거.

비오는 플레이오프의 KBS 중계는 정말 보기에 너무나 안쓰러웠다는. 허허
WBC가 있었던 2009년도 마찬가지.
지난해에는 더욱 그 빈도가 높아져 5차전으로 구성된 준플레이오프 가운데 1,2,3차전과 펼쳐지진 못했지만 예정된 5차전까지 모두 공중파의 몫, 4차전만이 스포츠 채널의 중계였죠. -결국, 4차전에서 판가름이 나면서 플레이오프로 이어졌고, 이어진 경기들은 모두 공중파로 중계됩니다.-

그리고 2010년. 최고의 인기를 보여준 프로야구, 오늘 펼쳐지는 1차전은 4개 스포츠 채널의 공동중계로 펼쳐지지만, 내일과 토요일의 2,3차전은 각각 MBC와 SBS로 중계됩니다.
이후로 그 여부가 불투명한 4,5차전은 스포츠채널이 또다시 공동중계로 방송하지만, 4차전은 부산MBC도 방송하죠.
최근 들어 프로야구에서는 분명 인정받고 있는 스포츠채널의 위상과 HD중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점 등을 보면, 분명 케이블중계는 이제 프로야구중계의 핵심이자, 대세란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새로운 시도와 도전은 오히려 스포츠 채널이 선도하고 있다는 거.

KBO에서도 중계권료를 많이 지불한 스포츠 채널들의 입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평소에 중계가 거의 없는 공중파와 확연히 비교되는 스포츠 채널에 대해 조금의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결심이 느껴진다는 거죠.

어쨌든. 프로야구의 높은 인기와 가을야구의 뜨거운 열기는 오늘부터, 분명 프로야구 채널들과 공중파의 중계에도 그런 뜨거움이 느껴지는 가운데, 과연 어떤 새로움이 이번 가을야구 중계방송에 함께 할런지, 벌써부터 흥미진진, 기대가득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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