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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웹하드 업체 개발자 "웹하드 매출 40~80%는 불법음란물""저작권료 없어 수익 높아"…'진짜 방조자는 누구', 정부 당국, 사업자 등록·단속 허술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11.06 10:33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웹하드 음란물 카르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7년 간 웹하드 업체에서 개발자로 일한 적이 있다는 A씨는 업체 전체 매출의 적게는 40%, 많게는 80%까지 불법 음란물로 창출되고 있으며 정부 당국이 사안을 의심할만한 위치에 있음에도 이를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뉴스타파 <'몰카 제국의 황제’ 양진호...무차별 폭행 ‘충격과 공포’> 갈무리

A씨는 6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제가 근무할 당시 결제 금액의 총 몇 퍼센트가 어떤 콘텐츠로 다운되는지 분석을 해 본 적이 있다"며 "보통 평균적으로 40~60%, 많게는 80% 까지 음란물로 발생되는 수익"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일반적으로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콘텐츠의 경우 저작권사에 로열티 형태로 지불을 해줘야 하는데 7:3 비율로 나눠 3을 웹하드 업체가 먹는다. 그런데 음란물 같은 경우 저작권료를 지불할 업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가 없는 불법 음란물을 유통할 경우 저작권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 일반 콘텐츠보다 수익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영화, 드라마 등 일반 콘텐츠 다운로드 횟수보다 불법 음란물 다운로드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예를 들어 최신 마블 영화가 개봉해서 하루에 50~70건 정도 다운로드가 된다고 하면, 음란물은 1만에서 2만 건 정도가 다운로드 된다"며 불법 음란물의 90% 이상이 이른바 '몰카영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얘기되는 '음란물 카르텔'은 업로더-웹하드-디지털 장의사 간 유착관계를 의미한다. A씨는 웹하드 업체가 업로더를 방치하거나 묵인하는 방식으로 용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웹하드가 업로더를 알려고 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웹하드 업체들은 직원 수가 많지 않고, '그렇게 많은 회원들과 업로더를 관리하기 힘들다'는 식으로 논리를 풀어나간다"고 전했다.

양진호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위디스크의 경우 회사 규모가 커 불법 영상을 걸러내는 필터링 업체 '뮤레카'와 계약을 맺었는데 '뮤레카'의 실소유주 역시 양 회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뮤레카'의 자회사는 '나를 찾아줘'라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다. 

A씨는 '뮤레카'가 웹하드 업체 등록 허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웹하드 사이트들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웹하드 등록제라는 허가 관리를 받아야 한다. 이걸 받으려면 음란물 검색과 송수신을 제한하고, 음란물 전송 업로더를 차단시키는 기술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이래야 웹하드 등록제에 따라 부가 통신 사업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보통 '우리는 뮤레카에서 진행하는 미소라는 프로그램을 적용해 자체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서류를 제출하면 다 통과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으로 등록 허가를 따낸 웹하드 업체가 130~140개에 이른다.

A씨는 경찰의 미진한 수사와 업체 간 정보공유 등의 이유로 웹하드 업체들이 수사당국의 단속을 미리 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A씨는 "(경찰도)사실 알 거다. 모를 수가 없다. 경찰에서 스크린샷을 찍어 저희에게 주는 경우도 많고, 리벤지 포르노의 경우 게시물 삭제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그러면 이건 불법이 아닌가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의심이 거의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A씨는 "일할 당시 아동청소년보호법이라고, 미성년자 음란물은 무조건 차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적 있다. 그 때 사장이 어딘가에서 회의를 다녀와서 직원들에게 '모든 내용을 다 삭제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며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헤비 업로더들의 ID를 삭제하고 탈퇴시켰다"고 회상했다. 웹하드 업체들이 수사당국의 단속을 사전에 파악하고 미리 대비했다는 진술이다. 

A씨는 과거 자신이 웹하드 업체에서 했던 일에 자괴감을 느끼게 돼 제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딸아이가 올해 8살이 됐는데, 제 딸한테 '아빠는 야동 팔아서 돈 벌었어'라고 얘기를 못 하겠더라.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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