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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리선권 막말 논란에 '색깔론' 호기 만나"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여당은 '리선권 대변인'" 비난…박지원 "농담 소화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11.06 12:32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남북 공동행사에서 한국 인사들에게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청와대와 여당이 논란의 해명에 나서자, 조선일보는 '김정은 대변인', '리선권 대변인'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서 리선권 위원장이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변했다. 리선권 위원장의 막말을 직접 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막말설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4일 리선권 위원장이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돌발발언을 한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달 5일 10·4 선언 기념 공동행사 후 리 위원장은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가 김 의장을 소개하며 "이 분이 우리당에서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하자,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막말'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진화에 나섰다. 5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말이라는 게 앞뒤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며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 내용이 사실관계가 확인 안 된다"며 "설사 우리 남쪽의 예법이나 문화와 조금 다르다 할 지라도 문 대통령이 평양 가서 받았던 엄청난 환대에 비하면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광온 의원은 "거대한 강물에서 본다면 물방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리선권 위원장의 냉면 발언,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 의장 관련 발언이 얘기되는데 그런 것들은 곁가지"라며 "거기에 집착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는 세계사적 흐름을 외면하거나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오는 현상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색깔론'을 펼칠 호기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 6일자 조선일보는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여당은 '리선권 대변인' 하나> 사설에서 "적의와 하대, 비난의 감정 없이 누가 그런 상소리를 하나"고 썼다. 조선일보는 "이것은 단순한 언어 습관이나 개인 특성의 문제가 아니다"며 "북 정권이 한국 기업을 '현금 인출기' 정도로 생각하고 한국 정권을 통하면 얼마든지 돈을 받아낼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6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정부여당은 (막말을) 감춰주고 변명해주는 데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조선일보는 "여당 원내대표는 리선권과 동석한 기업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리선권 목구멍 발언이) 생각 안 난다'는 답을 받아냈다고 한다"며 "세상에 누가 '들었다'고 말해 발설자로 찍히고 싶겠나. 사실상 '입단속'을 한 것"이라고 썼다. 이어 "국감에서 리선권 발언을 확인했던 통일부 장관도 '건너 건너 들었다'며 말을 흐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배 나왔다'는 얘기를 들은 정책위의장은 '자꾸 가십을 만들어 내지 말라'고 했다"며 "대통령이 외신으로부터 '김정은 대변인'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 집권 세력 전체가 '리선권 대변인'으로 나서기로 작심했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단순한 농담을 부풀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영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당시 만찬 자리에 함께 있었다"며 "(김태년 의장 관련 발언은)인사를 나누면서 친밀감을 나타내는 과정 속에서 서로 인사하면서 했던 발언"이라고 밝혔다.

서영교 원내수석은 "당연히 농담이었다"며 "김태년 의장에 대해 '4선이다, 얘기 많이 들었다, 아주 실력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일을 잘한다고 알고 있다, 왔는데 불편한 것 없느냐, 잘 지냈느냐' 이렇게 하면서 같이 사진찍자는 얘기가 나왔다. 여기서 '이 사람이 예산 담당하는' 이렇게 얘기하니까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농담조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5일 오후 KBS1 <사사건건>에서 "저도 개인적으로 리선권 위원장을 조금 안다"며 "아무래도 군인 출신이기 때문에 조금 표현이 강하다. 그런 것은 충분히 농담으로 소화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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