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보도 개입 논란으로 회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는 윤세영 전 SBS 미디어그룹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돌아왔다.

1일 SBS 노사는 윤세영 전 명예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을 합의했다. 윤세영 명예회장은 “소유 경영 분리의 정신은 변함이 없다"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세영 SBS 명예회장 (사진=연합뉴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장은 31일 ‘본부장 편지’에서 “오랜 고민 끝에 저와 노동조합은 대승적 차원에서 창업주이신 윤세영 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예우하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창현 본부장은 “노동조합과 창업주, 그리고 대주주는 때때로 격렬하게 대립하고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13 합의를 통한 진일보한 소유 경영 분리 조치와 임명 동의제 실시 등은 창업주와 대주주의 결단과 이행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던 역사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창현 본부장은 “이번 조치가 노와 사, 대주주 간의 신뢰 회복을 통해 정체된 구조개혁 논의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사측은 SBS 구조개혁을 위한 실질적이고 합리적 대안들을 조속히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윤세영 당시 회장은 보도지침 파문으로 사퇴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에 따르면 윤 회장은 2009년 4대강 비판 보도를 하던 박수택 당시 선임기자에 보도 통제와 인사상 외압을 가했다. 또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에는 ‘박근혜 정권을 도우라’는 보도지침을 내렸다.

당시 윤 회장은 “우리가 안고 있는 이런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적은 없다. 하지만 과거 이런 저의 충정이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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