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21대 총선에서 폭삭 망한 다음 다시 일어서는 길밖에 없다는 충고가 나왔다. 정두언 전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은)친박이 다시 등장해서 큰소리를 치고 있다. (당장 다음 달에 선거를 치르면) 40석이 아니라 교섭단체도 안 될 것”이라면서 “한국당의 미래에 대해서 더 이상 기대를 안 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은 여의도연구소 같은 곳에서 내부적으로 조사를 한다”면서 “다음 달에 선거를 치른다고 하면 40석이 채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한국당의 미래에 대해선 더 이상 기대를 안 한다”면서 “다음 총선에서 폭삭 망한 다음에 그때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서는 길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 (사진=연합뉴스)

정두언 전 의원은 “(한국당은) 총선이 많이 남아 있고 아직도 국회의원들이 숫자가 많으니까 현실 인식을 제대로 못 하는 것”이라면서 “(김병준 비대위는) 말만 무성했지 뭐 한 게 없다. 김병준 위원장과 전원책 위원이 정치할 뜻이 있으므로 (개혁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공직 안 맡겠다고 했으면 무서워지는 건데 두 분이 정치할 뜻이 있으니 뭐가 되겠냐”면서 “다 우습게 보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두언 전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사이에서 간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와 전원책 조강특위는 노선이 다르다”면서 “전자가 쇄신과 개혁이라면 후자는 후퇴다. 친박을 부추긴 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전원책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경제 민주화로 새누리당이 폭삭 망했다’고 했는데 개혁과 반대되는 발언”이라면서 “친박들이 ‘우리의 공간이 생겼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얘기가 안 되는 구조가 되었다”면서 “뭐가 될 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홍문종 한국당 의원에 대해선 “자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문종 의원은 지난달 31일 한국당 연석회의에서 복당파에게 “탄핵하고 당을 뛰쳐나갔던 사람이 다시 들어와서 위원장을 나눠 먹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개선장군처럼 당에 와서 좌지우지하고 마음대로 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두언 전 의원은 “(홍문종 의원)본인 처지가 그럴 처지가 아니다”라면서 “기소돼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는 처지인데 조금 자중해야 할 사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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