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위디스크', '파일노리' 등 웹하드 업체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적 갑질' 행각으로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이에 양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회사를 떠나 다시는 회사 직원들에게 상처 주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뉴스타파·셜록 보도영상 캡처)

1일 양진호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양 회장은 "최근 저에 관한 보도로 인해 상심하고 분노하셨을 모든 분들, 그간 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회사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양진호 회장은 "저는 한국미래기술 회장 등 일체의 직에서 즉시 물러나 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고, 향후에도 임직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직분에도 나아가지 않겠다"며 "이 같은 저의 조치가 저로 인해 상처받았을 분들에게 충분한 위안과 위로가 될 수는 없겠지만,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사죄를 드리기 전에 우선 저의 행동을 뉘우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임을 굳게 약속드리기 위한 조그마한 의지의 표명임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진호 회장은 "이번 보도를 접하면서, 저에 대한 비난과 원망은 모두 옳은 말씀으로, 저 스스로 반성의 계기로 삼고 있으나, 회사 직원들이 마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한 비겁자'로 지칭되고 있는 현실에 다시 한 번 큰 좌절감과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잘못은 제게 있으며, 직원들이 불의에 침묵하게 된 연유도 모두 저의 독선적 행태로 인한 것이므로, 그간 묵묵히 일에만 전념해 온 직원들에 대한 비난을 거두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진호 회장은 "보도에 관련된 모든 사항에 관하여 제가 마땅히 책임을 지겠다"며 "모든 직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나 다시는 회사 직원들에게 상처 주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뉴스타파는 양진호 회장의 엽기적 갑질 행각을 고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양 회장은 자신과 관련된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자사 전직 직원 A씨를 무차별 폭행하고,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닭을 활로 쏘고 장도로 베게 하는 등 엽기적 갑질을 벌였다. 또한 회사 임원들에게 부당한 이유로 염색을 강요하는 등의 행각도 벌였다.

앞서 양진호 회장의 불법영상물 유포 등을 수사하던 경찰은 경기남부청에 '사이버, 형사 합동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이번에 드러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폭력행위 등 각종 범죄행위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검찰도 양진호 회장 관련 수사에 착수한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2013년 12월 아내와 외도한 것으로 의심한 B씨를 동생과 지인 등을 동원해 집단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17년 6월 폭행 혐의에 대해 양 회장 등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서울고등법원이 '재기수사 명령'을 내려 재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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