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로젠탈 알브스 텍사스 대학교 교수는 “(구시대 방식의) 신문은 죽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혁명 시대에서 신문사가 이전과 같은 경영 방식을 고수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이다. 로젠탈 교수는 디지털 혁명으로 언론이 전환기를 맞겠지만,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기업이 태어나고 "저널리즘 자체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젠탈 교수는 30일 열린 ‘2018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기술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로젠탈 교수는 나이트 저널리즘 센터의 창립자 겸 이사다. 온라인 저널리즘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로젠탈 알브스 텍사스 대학교 교수 (사진=미디어스)

로젠탈 교수는 “신문은 죽었다”면서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기존 미디어가 파괴되고 있다. 현재 언론은 이전과는 다른 미디어 환경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로젠탈 교수는 프린트 미디어가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여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면서 뉴욕타임스의 예를 들었다. 2014년, 뉴욕타임스는 '혁신 보고서'를 만들었다. 혁신 보고서는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혁신 보고서에서 ▲디지털 퍼스트 전략 ▲편집국 내 전략팀 구성 ▲저널리즘 원칙 강화 ▲독자와 소통하기 위한 이벤트 개최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로젠탈 교수는 “뉴욕타임스는 와인을 판매하고 관광 패키지 사업을 하며 독자의 집으로 음식을 배달해주고 있다”면서 “이는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로젠탈 교수는 “뉴욕타임스의 온라인 유료 독자는 290만 명에 달하고 전체 수입 중 구독료 몫이 60%에 달한다”고 말했다. 로젠탈 교수는 “광고의 기여도는 점차 줄고 있다”면서 “과거 언론의 주요 수입원은 광고였지만 이제는 독자가 수입원”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로젠탈 교수는 언론사 소유 구조가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젠탈 교수는 “현재 사모 펀드들이 미국의 언론사를 사들이고 있다”면서 “이들은 단기적인 수입에만 관심을 가지고 저널리즘의 가치에 대해선 큰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로젠탈 교수는 “언론사주는 이익이 생기면 언론사를 매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젠탈 교수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04년 이후 미국 언론사의 20%가 문을 닫았다”면서 “지역 신문이 사라진 후 미국의 지방은 뉴스의 사막이 되었다”고 밝혔다. 로젠탈 교수는 “남아있는 신문사 역시 유령신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로젠탈 교수는 기존 언론사의 구조가 파괴된 후 새로운 형태의 언론사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로젠탈 교수는 “현재 새로운 미디어 기업이 태어나고 있는데 그 중 상당수가 비영리 언론”이라면서 “신규 언론사는 공동체, 사회 기여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젠탈 교수는 “저널리즘과 뉴스 사업은 디지털 혁명 때문에 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디지털 혁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 기존의 것을 더 빠르게 파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젠탈 교수는 “혁명으로 인해 많은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폭풍 후에는 고요가 찾아오고, 저널리즘 자체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아나 토빈 프로 퍼블리카 기자 (사진=미디어스)

애리아나 토빈 프로 퍼블리카 기자는 참여 저널리즘을 주장했다. 프로 퍼블리카는 미국의 비영리 인터넷 언론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돈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표명하고 있다.

애리아나 토빈 기자는 “우린 비영리 인터넷 언론이고, 속보를 보도하진 않는다”면서 “다른 언론사가 하지 않는 일인 권력을 가진 사람을 취재한다”고 말했다. 토빈 기자는 “우린 참여 저널리즘을 표방한다”면서 “한 주제를 심층취재하고, 관련 커뮤니티와 함께 일을 한다”고 밝혔다.

실제 프로 퍼블리카는 커뮤니티와 유기적으로 협업을 하며 취재를 진행한다. 토빈 기자는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대중들의 참여로 해결책을 얻는 방법)을 하고 있다”면서 “가령 산모의 출산 중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취재할 땐 설문조사 같은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산모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토빈 기자는 “IBM이 나이가 많은 노동자를 해고했을 땐 IBM 근로자 커뮤니티를 찾아 크라우드 소싱을 했고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그 결과 많은 정보가 모였다”고 말했다. 토빈 기자는 “페이스북이 소비자의 알고리즘을 수집해 막대한 광고 이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할 땐 시민들에게 정보를 얻어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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