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이 병역비리로 불구속이 되고 1박2일에서 잠정 하차 됨에 따라, 9월 26일 방영분부터는 MC몽이 빠진 5인 체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런 1박2일의 5인 체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일단 26일 방영분에서는 MC몽이 빠진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잘 넘어간 것 같습니다.

영리한 강호동이 1박2일을 살렸다

1박2일이 5인 체제에 대한 위기 속에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1박2일이 아닌 당일치기로 진행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만약 1박2일로 진행이 되었다면 잠자리 복불복과 기상 미션을 위해 당 대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5인 체제에 대한 문제점이 크게 부각될 수 있었습니다. 6명에서 겨우 1명이 빠진 것이긴 하지만, 당 대결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3:3 대결 보다는 3:2 대결이 균형도 안 맞고 조합면에서도 휠씬 부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이 당일치기로 진행이 됨에 따라 5명의 개인별 미션을 통해 당 대결 없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는데요. 바로 지난주 제작진과의 협상을 통해서 당일치기를 제안한 것이 바로 강호동이었습니다. 강호동은 이미 지리산 둘레길편 때부터 각 멤버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며, 1박2일의 위기에 대하여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듯 했는데요.

이번 당일치기 서울특집의 오프닝에서도 MC몽이 빠진 것에 대하여 "시청자 여러분, 이게 다입니다"라고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하지만 사람이 줄었다고 해서 웃음이 줄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 되겠죠"라고 남은 멤버들에게 힘낼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렇게 강호동은 실제로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며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기 때문에, MC몽이 빠진 것이 얼마나 큰 타격이 될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강호동은 역시 프로였습니다. 나영석 PD가 MC몽을 놓치 못해 시청자의 질타를 받는 동안, 시청자들의 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냉정하게 판단한 강호동은 MC몽의 하차까지 염두에 둔 채 지난주 무량수전 찾기 미션에서 다음 촬영분에 대한 안배를 했는데요. 결국 강호동의 이런 영리한 한 수가 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당일치기 서울특집으로 1박2일의 위험한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제작진의 선택은?

하지만 강호동의 그런 영리한 수는 단순히 2주간의 시간을 벌었다는 것뿐이지, 사실 실질적으로 1박2일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해결된 것은 아닌데요. 결국 제작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1박2일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느냐, 아니면 이대로 원성을 들으며 1박2일의 입지도 흔들리게 되느냐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당장 2주 뒤에 방영될 분량부터는 다시 1박2일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잠자리 복불복과 기상 미션 등을 위해서는 당 대결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데요. 5인 체제로 그대로 간다는 가정하에 살펴볼 때, 은지원이 장난반 진담반으로 '황제의 당'이라며 새롭게 만든 황당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어느 쪽이든 2명으로 엮어지는 당은 미션 및 복볼복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강호동과 이승기를 서로 나눈다고 볼 때, 김종민은 3명이 되는 당에 포함이 될 수밖에 없을 듯한데요. 강호동과 김종민, 이승기와 김종민 만으로 구성이 될 경우, 김종민이 갑자기 살아나지 않는 이상 강호동과 이승기의 고군분투가 눈물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종민을 일단 빼고 2:2의 조합을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강호동과 이수근, 이승기와 은지원 조합이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이승기와 은지원 조합만으로는 뭔가 좀 부족해보이고 결국 김종민은 여기에 포함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5인 체제로 그대로 간다고 볼 때 강호동과 이수근, 이승기와 은지원과 김종민의 조합이 가장 나아 보이는데요. 결국 이렇게 될 경우 2명으로 묶이게 되는 강호동은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지면서 무리를 할 수 밖에 없어질 듯합니다.

물론 이수근이야 자기가 맡은 몫은 충분히 잘 해낼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역시 실제로 미션이나 복불복을 할 때는 2명인 쪽은 3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불리한 것은 현실인데요. 그렇게 1박2일의 중심인 강호동이 무리를 하게 되면 당 대결 자체가 억지스러워질 우려도 있고, 1박2일 전체적인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게 됩니다. 때문에 결국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멤버의 영입은 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시청자들이 제안하는 멤버는 이정, 김병만, 그리고 김C의 복귀인데요. 이정의 경우 예능감도 나쁘지 않고 MC몽이 병역비리로 잠정 하차한 것과 달리 해병대 자원입대로 병역의 의무를 모두 마치고 제대한 터라 이미지도 좋기 때문에 MC몽을 대체할 멤버로 가장 적격이라는 평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변수는 빠르게 변해가는 예능의 변화 속에 2년 동안을 쉰 이정이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요. 김종민도 기대와는 달리 제대 후 영 감을 못 잡으며 계속 헤매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김병만의 경우 이수근의 반대쪽에서 짝을 이루어 활약하기 좋은 궁합인데요. 하지만 정통적으로 코너를 진행하며 정해진 개그를 하던 개그맨의 경우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과연 김병만이 성공적인 영입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수근 역시 지금에는 활약을 하고 있지만, 초기에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고생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안전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김C의 복귀인데요. 하지만 김C의 하차 당시 외압에 의한 것인지 자발적인 것인지 논란이 많이 되었기 때문에, 과연 복귀가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작진은 현재 5인 체제로 당분간 그대로 갈 것인지, 새 멤버를 영입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5인 체제로 계속 진행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새 멤버를 영입하게 될 것이라고 가정해 볼 때, 게스트 멤버를 통해 임시방편으로 진행할 것인지 아예 고정적인 멤버를 투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일단 강호동이 벌어준 2주 동안 제작진은 진지하게 고민하며 결정을 해야 할 듯한데요. 과연 제작진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은 그래도 MC몽이 완전 하차가 아닌 잠정적 유보라는 결정을 한 상태에서 고정적인 새 멤버를 영입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게스트 멤버를 통해 진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임시방편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고정으로 투입할 새로운 멤버를 물색해 봐야 할 텐데요. 과연 제작진이 어떠한 멤버를 선택하면서 1박2일의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게 될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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