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 상임이사(미디어본부장) 공모를 두고 부적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1차 공개모집에서 기준 점수 미달로 탈락한 지원자가 두 달 뒤 열린 2차 공개모집에선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철훈 전 뉴스1 부국장은 지난 19일 진행된 2차 공모에서 이래운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과 함께 언론재단 상임이사 최종 후보군에 들어갔다. 평가 점수는 이래운 전 편집국장이 더 높았다. 향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체 인사 검증을 거친 후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게 된다. 문체부의 승인은 통상적으로 4주가 소요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사진=미디어스)

미디어스 취재 결과 김철훈 전 부국장은 지난 7월 진행된 1차 공모에 지원했다. 당시 지원자는 총 6명이었으며 언론재단은 “기준 점수를 넘은 사람이 없다”면서 재공모를 결정했다. 1차 공모에서 기준 점수 미달로 탈락한 김철훈 부국장이 두 달 뒤 있었던 2차 공모에선 최종 후보군에 들어간 것이다.

1차 지원자를 확인한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손색 없는 언론 경력을 가진 지원자가 많았다고 한다. 김철훈 전 부국장을 제외한 지원자 5명은 2차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 부적격 논란의 당사자인 이래운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은 1차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언론재단 관계자는 “7월 공모에서 탈락한 사람이 다시 응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이사회의 결정이 있었다”면서 “실제 심사위원이 교체됐고, 직무수행 계획서나 면접을 더 준비했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전 부국장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한국일보 기자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뉴스1에서 사회부장과 전국부장(부국장)을 맡았다.

앞서 언론노조와 언론재단 노동조합은 이래운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이 언론재단 상임이사 최종후보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강경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언론노조는 18일 성명을 내어 “적폐 인사를 미디어본부장에 선임한다면 언론노동자들은 현 정부가 언론의 건강한 발전과 개혁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언론재단, 상임 이사에 이래운 선임한다면 전면 투쟁할 것")

언론재단 노조는 19일 성명을 통해 “많은 언론계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부적격 인사 임명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현 정부의 또 다른 적폐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이래운 전 본부장이 선임된다면)강력한 출근 저지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 언론재단노조 "이래운, 상임이사로 선임되면 출근 저지 투쟁")

이래운 전 편집국장은 “언론노조에서 지적한 부분은 이해한다"면서 "후배들의 공정 보도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반성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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