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삼성의 시즌 최종전. LG는 박용택과 작은 이병규가 3할 타율 유지를 위해 선발 출장하지 않아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졌습니다.

LG 선발 최성민. 4.2이닝 5피안타 6사사구. 제구가 되지 않는 고질적인 약점이 두드러지며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삼성 선발 차우찬. 9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완투하며 10승 고지에 올라 승률왕이 되었습니다.


1회말 선두 타자 이대형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즌 66도루로 롯데 김주찬을 제치고 단독 도루왕에 올랐고,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대형은 타이틀 단독 획득 확정 후 긴장감이 풀어졌는지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고, LG도 1회말 이대형의 출루로 시작된 무사 1, 2루 기회에서 중심 타선이 적시타는커녕 진루타도 못 치며 선취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1회에 취약한 차우찬의 약점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2회초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최성민은 김상수와 박한이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2:0.

3회초 2사 후 채태인의 우중월 솔로 홈런이 터지며 3:0.

LG는 3회말 2사 후 정성훈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습니다.

5회초 1사 만루에서 채태인의 희생 플라이로 삼성이 1점을 추가하며 4:1. 차우찬의 호투와 취약해진 LG 타선의 무게감을 감안하면 이미 승부가 갈린 셈이었습니다.


9회초 다섯 번째로 등판한 오카모토는 이영욱에게 우측 폴을 맞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마지막 등판까지 이미지를 구겼습니다.

9회말 선두 타자 조인성이 실책으로 출루하자 1루 대주자로 박용택이 출장했습니다. 어쩌면 박용택이 LG 유니폼을 입고 출장하는 마지막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9회말 무사 1루의 기회도 무위에 그치며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시즌 최종전까지 좌완 투수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약점은 재연되었습니다.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이진영과 타율 관리를 위해 타석에 들어서지 않은 박용택과 작은 이병규의 공백이 컸습니다. 경기 초반 차우찬의 제구가 흔들릴 때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과 선발 최성민이 사사구를 남발하며 무너진 것이 패인입니다. 시즌 최종전까지 LG의 무기력한 졸전은 변함없었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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