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 2NE1이 가요계 사상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주 뮤직뱅크에서 'Can't Nobody'로 1위를 차지하고, 케이블 방송 음악 프로그램 M 카운트 다운에서 '박수쳐'로 1위를 한 2NE1은 이번 24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Go A Way'의 1위로, 걸 그룹 사상 최초이며, 대한민국 가요계 사상 최초로 시도된 3개의 타이틀곡 모두가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다. 2NE1이 3개의 타이틀곡을 가지고 기나긴 공백 기간을 깨고 컴백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지배적이었으나, 앨범이 발표된 이후 쏟아진 찬사가 객관적인 성과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걸 그룹 2NE1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에서는 때 아닌 2NE1의 '빈집털이' 논란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2NE1의 사상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가 사실상 지난 해 여름부터 가요계를 장악해 왔던 경쟁 걸 그룹들의 부재와, 같은 기간 내에 활동하는 가수 중 많은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이 없는 상태에서의 빈집털이니, 이번 2NE1의 트리플크라운은 제대로 된 트리플크라운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부분을 보고 이번 2NE1의 뮤직뱅크 1위로 달성한 가요계 사상 첫 트리플크라운이 잘못된 결과물이라고 주장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번 2NE1의 트리플크라운을 두고 빈집털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요계에서 빈집털이의 의미는 '적은 음반 판매수와 낮게 나오는 여러 조사 수치에서도 불구하고,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즉 앨범 자체가 인기도 없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도 받지 못 했지만 경쟁 상대가 없어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두고 소위 '빈집털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의미의 빈집털이를 2NE1에게 갖다 붙이는 것은 정말 억지스럽다. 일단 17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한 2NE1의 'Cant' Nobody'의 음반점수는 7476점으로 2위를 차지한 휘성의 '결혼까지 생각했어'의 3620에 비해 2배 이상 앞서고 있다.

앞에서 말한 수치는 방송점수와 시청자선호도 점수를 제외한 것으로 이를 합하면 2NE1의 총점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또 24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한 2NE1의 'Go A way'의 음반점수 또한 4853점으로 휘성의 음반점수 1688의 3배 가까이 앞서며, 디지털 음원 점수 또한 7729점으로 2713점을 얻은 휘성의 '결혼까지 생각했어'에 비해 3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또 이번 점수에는 시청자 선호도 점수가 제외됨을 감안하면 2위를 차지한 휘성에 약 5000점 이상 앞설 것으로 예상 된다. 이처럼, 뮤직뱅크의 K-차트를 중심으로 이번 2NE1의 빈집털이 논란을 살펴보면, 얼마나 근거없는 주장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애초부터 빈집털이 논란은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물론 몇몇 네티즌들이 말하는 것처럼 강력한 걸 그룹 상대가 없었던 만큼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점수를 보면 2NE1은 앞에서 설명한 빈집털이의 정의와는 거리 멀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또 아무리 걸 그룹이 없는 만만한 가요계 시장이라고 해도, 휘성이 지난주 약 400점 차이로 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2NE1의 빈집털이 논란은 황당 그 자체의 논란이며, 그녀들이 여기까지 올라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중독성 강한 노래에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NE1이 컴백할 때부터 고의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네티즌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이번 논란도 이들의 소행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이 없고, 2NE1의 성공이 눈에 거슬린다고 해도 억지로 빈집털이 논란을 가져다가 붙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2NE1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수없이 봐왔지만, 이처럼 무차별적이고 근거없는 논란은 처음 보는 듯하다.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한 눈에 이 논란이 몇몇 네티즌들의 억측에 불과하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요계 사상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2NE1. 아직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녀들의 능력은 놀라웠다. 한국에서는 몰라도 미국 등 음악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외국에서 환영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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