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주관하는 대회 역사상 최초로 우승을 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들은 충분히 박수를 받아도 좋을 겁니다. 남자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그녀들의 우승은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까지 갔던 그녀들의 투혼은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떨어트리지 않은 그녀들의 당연한 승리였습니다.
꿈을 현실로 만든 그녀들의 열정이 아름답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도 그녀들이 우승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축구가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에서 우승을 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기 때문이지요. 한일월드컵 4강의 신화가 회자되고 많은 이들에게 자랑으로 남았지만 오늘 그녀들이 만들어낸 결과는 타지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기에 더욱 의미 있었지요.
한일전이라는 극적인 상황과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인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부담감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도였을 겁니다. 선수들 뿐 아니라 국민들 모두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은 17살 이하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어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그들의 경기가 급격하게 일본팀으로 넘어간 건 12분 경 요코야마가 골 포스트까지 파고들며 중앙으로 패스한 공이 골키퍼 손에 걸렸지만 아쉽게도 튀어나온 공이 가토 앞으로 떨어지며 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일본이 첫 우승을 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
걷는 것조차도 힘겨운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한 그녀들의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까지 4-4로 비등한 경기를 이끌던 승부차기는 일본팀의 마지막 실축과 한국 팀의 마지막 키커인 장슬기 선수의 멋지고 강한 골로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 선수가 마지막 키커로 나서 역사적인 4강 신화를 올렸던 것 이상으로 감격스러웠던 장슬기의 마지막 골은 두고두고 기억될 듯합니다. 이번 여자 월드컵을 통해 여민지 선수는 최다 골로 골드슈와 함께 대회 MVP에 선정되며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수상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일본의 체계적인 인프라와 적극적인 지원은 대한민국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결승에 이번을 포함해 3번이나 오를 정도로 탁월했었습니다.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궈낸 여자축구의 선전과 업적이 반갑기는 하지만, 협회의 체계적인 지원 없이 일궈낸 성과는 자칫 지원 없이 결과만을 요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분야에서 남자보다 월등한 능력을 선보이는 여자들은 이번에도 남자들을 앞도 하는 성과로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피파 주관 월드컵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우승을 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남자 대표 팀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거둔 그녀들의 성과에 결과보다도 과정의 힘겨움을 칭찬하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대단한 결과였고 그 결과를 얻기 위해 그녀들이 겪어야만 했던 과정의 힘겨움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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