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7.17 수 19:27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의 노보 사유화 논란 일단락?불신임 투표 대신 위원장의 노보 편집권 중단…"자사 비판 노보가 알려지면 안 된다는 프레임"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10.26 14:29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 노동조합이 대의원 회의에서 박준동 위원장이 제안한 불신임투표 없이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다만 노조 대의원들은 '노보 사유화'의 책임을 묻겠다며 박 위원장에게 노보 편집권 행사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위원장은 대의원 요청을 수용한다면서도, 내부 비판 노보를 발행했다는 이유로 노조위원장 직무를 중단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조선일보 노조 대의원들은 지난 22일 박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여부를 놓고 논의했다. 그 결과 대의원들은 불신임 투표 없이 다음달 예정된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의원들은 박 위원장이 노보를 사유화했다고 판단, 박 위원장에게 노보 편집권 행사 중단을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노보 편집권을 중단하라는 대의원들의 요청을 수용했다. 그는 이 같은 수용의사를 전 직원 메일로 전송했다. 조합원 지지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편집권을 고수하는 것이 애매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의견 충돌이 발생한 상황에서 투표 없이 직무를 정지하라는 것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라는 뜻일 뿐"이라며 "불신임 투표가 노조에 상처를 남긴다는 전임 위원장들의 주장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에 대한 노조 불신임 투표는 노보 편집권 행사를 중단해달라는 대의원 요구에 박 위원장 자신이 제안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노보가 언론 자유 침해를 두둔했다는 주장 자체가 허위 사실에 근거한 선동"이라며 "메인 제목과 앞세운 내용이 언론 자유 침해에 대한 정부 비판인데 언론의 책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본지에 대한 비판을 덧붙였다고 정부를 대변했다는 논리는 무리한 이분법"이라고 노조 대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지난 16일자 조선노보에서 박 위원장은 탈북민 출신 조선일보 기자에 대한 통일부의 '취재 불허' 사태에 대해 정부의 언론 자유 침해를 비판하고, 회사 역시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조선일보 정치부 소속 조합원들을 시작으로 조선노보가 통일부를 두둔하고 박 위원장이 노보를 사유화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박 위원장은 "본지와 정부의 대립이 격화될수록 내부 비판은 이적행위로 몰리기 쉽다는 점은 예상했던 바"라며 "그럼에도 취재원에게 영향을 주거나 받아서는 안 된다는 언론윤리의 원칙을 간과할 순 없었다.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지지를 받으려면 공익을 앞세우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생각도 변함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대의원회의 내용은 노보에 담기지 않고, 조선일보 사내에 벽보로 붙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노조활동에 대한 인식차를 다시 한 번 절감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박 위원장은 "노보가 외부에 알려져 회사가 비판받으면 안 된다는 프레임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밀이 유지될 리도 없고 사측이 노조와 협상을 거부하는 상황에선 특히 조합원들이 아니라 사측이 걱정할 일이다. 내부비판이 설득력이 있으면 조선일보에 자정 노력하는 기자와 노조가 있다는 이미지가 형성되고, 설득력이 없으면 큰 파장이 없을 것이므로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조합원 다수의 생각과 다를 순 있지만 내부 비판 노보를 발행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리고 노조위원장의 직무를 중단시키는 게 합당했는지 의문이다. 즉각 반론을 하고 성명서 발행을 표결에 붙이자고 했으면 충분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불신임 투표는 무산됐지만 차기 선거를 통해 내부 비판에 적극적인 편집방침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을 확인하겠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평 조합원으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노보 기고를 통해 내부 비판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겠다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그는 "평 조합원으로 돌아가면 오히려 더 자유롭게 내부비판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노보에 기고를 하고 거부되면 조합원들에게 메시지를 돌릴 생각"이라며 "상향평가제와 편집국장 신임투표제가 도입돼 기자 한명 한명이 언론기관처럼 존중되는 날까지 한 명의 조합원으로서 준법투쟁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노조 차기 위원장 선거 공고는 다음 달 1일이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창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