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됐죠.

바로 "SK 와이번스"가 그 주인공,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진출은 역대 2번째, 심지어 첫 번째 주인공인 해태도 1986~1989년에 거뒀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1988년까지는 전후기리그 방식이었죠.

현재 8개구단 시스템에서 거둔 값진 결과,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더블헤더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를 거둔 SK의 상승세는 대단하고, 그 기록의 가치는 놀랍습니다.

기쁨의 순간. 그런데, 이거 자세히 보면 SK의 홈, 인천문학구장이 아닙니다. 상대팀 두산의 홈 잠실이죠. 원정과 홈경기를 오고가는 정규시즌은 그렇다고 칠 수 있죠.

▲ ⓒ연합뉴스

더 문제는 포스트시즌, 현재 예정된 팀들 가운데 두산이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SK가 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세레모니를 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SK가 우승을 거뒀던 2008년도 5차전만에 승리를 거둬버리는 터에(?) 원정인 잠실에서 승리의 깃발을 들어야 했다는 거. 올해도 만약 롯데나 삼성과 맞붙고, 4연승으로 이기지 못한다면 SK는 또다시 잠실구장에서 우승기를 들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규시즌 우승의 순간을 홈에서 맞이하지 못한 사실이 더욱 안타깝기도 한데요. 정규시즌의 문제야 어쩔 수 없다해도 지금 우리 포스트시즌의 방식은 정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합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아무런 변화없이 광주의 KIA가 인천의 SK를 상대로, 또는 예전 대구의 삼성이, 대전의 한화와 한국시리즈를 펼친 뒤, 우승세레모니를 하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가 있는 현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쩔 수 없는 서울경기의 이유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들이라면 지역연고팀들의 의미와 연고팀을 응원하는 지역팬들의 입장과 처지는 뭐가 되는 걸까요?

홈에서 우승의 순간을 맛볼 가능성이 너무나 낮아진 SK를 보며, 심지어 원정구단의 홈도 아닌 곳이 될 처지를 생각하며 안타까워 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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