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수(린)는 성실하구나’, ‘정신 차리면 새 노래가 나왔네’ 하는 평을 듣고 싶다. 그런 가수라는 평을 들으면 가장 흡족할 것 같다.”

25일 오후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린의 정규 10집 '#10' 발매기념 음감회에서 어떤 평을 듣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린의 답변이다. 린은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는 게 너무 빨리 지나가는 요즘 시대에 안 맞는 것 같았다. 천천히 시간을 내서 정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가수 린 (사진제공=325E&C)

대개의 음감회에서는 가수의 모든 노래를 한 소절씩 듣고 해당 노래에 대한 코멘트를 듣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이날 진행된 린의 음감회에서는 세 곡을 중점으로 음감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타이틀곡인 ‘이별의 온도’ 외의 곡인 ‘노래뿐이라서’와 ‘너는, 책’ 두 곡을 먼저 소개하고 있었다.

린의 음감회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었다. 요즘은 한글로 써도 될법한 표현을 영어로 표현하는, ‘영어 표기 과다’ 현상이 가요계에 만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숀의 ‘’Way Back Home'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린의 트랙리스트를 보면 영어로 된 제목은 하나도 없었다. 한글을 중심으로 간혹 한자가 섞인, 한글 위주의 노래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가수로서 10집 앨범을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린은 “노는 것과 먹는 것, 쉬는 걸 좋아해서 태생이 한량이다. 무언가를 열심히, 오래 하리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며 “무언가를 오래 했다는 만족감에 저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10집까지 낼 수 있던 건 들어주는 분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린은 “저라는 가수에게 신뢰를 갖는 팬과 리스너에게 감사하다”며 “그분들 덕에 노래할 수 있다. 오래 앨범 내는 분도 있기에 저는 ‘저렙’이다”라고 추가했다.

가수 린 (사진제공=325E&C)

알고 보면 린은 일 욕심이 많은 가수다. “이번 10집을 준비하면서 지하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는 표현을 썼다. 린은 “하루에도 12번씩 롤러코스터를 탄다. 고도로 집중할 때마다 힘든 거라고 자책하는 타입”이라며 “잘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마다 저를 갉아먹는다. 저 자신의 욕심의 크기가 저를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욕심이 있어야 만족할 만한 성과물이 나온다”고 밝혔다.

전지현이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린이 참여한 OST도 당시 중국에서 큰 인기가 있었다. “당시 드라마가 중국에서 큰 인기가 있었다”는 린은 “중국 분들이 환대하고 제 모든 앨범에 관심을 가졌다”면서 “(중국에) 또 가고 싶다고 묻는다면 또 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린은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서 중국이 그립다. 리스너는 한국의 콘텐츠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한다”며 “그분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OST 작업으로 연락이 많이 들어온다”고 추가했다.

린의 정규 10집 '#10' 전곡은 25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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