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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괴물 집값 만드는 작전세력들, 전 정부가 열어준 판도라 상자투기세력과 스타 강사 시스템, 유혹에 흔들리는 보통사람들
장영 기자 | 승인 2018.10.24 11:11

강남불패 신화는 누가 만드는 것일까? 말도 안 되는 비용을 들여 그곳에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하지만 그 극소수만이 살 수 있는 집을 지표로 부동산 가격을 흔드는 세력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는 이제 하나의 시스템으로 굳어진 듯하다.

빚내서 집 사라;
투기세력과 스타 강사, 유혹에 흔들리는 보통사람들

봉이 김선달은 우리 사회에 너무 많다. 좋은 주식을 알려준다며 회원제로 엄청난 돈을 받는 카페들이 한동안 성행했지만 지금은 시들하다. 주식 시세를 끌어올리는 세력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자신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말로 회원들을 모집하고 그들에게 주식을 찍어준다.

회원들이 집중적으로 사는 주식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사둔 주식을 오른 가격에 팔아 떼돈을 버는 전문가들은 그렇게 사기를 치며 큰돈을 벌었다. 노골적 사기로 구속되는 이들도 많았지만 여전히 사기꾼들을 추종하는 이들은 많다.

MBC PD수첩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1부

부동산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타 강사라고 하는 이들은 비슷한 이야기들을 한다. 동일한 조건표에서 시장을 바라보니 그들이 주장하는 곳들도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스타 강사를 추종하는 이들은 진짜인지 알 수도 없는 성공신화의 맹신자가 되어 전문 투기꾼이 된다. 

주식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강의에서 어느 특정 지역이 언급되면 그곳에서 집중적으로 구매한다. 집을 볼 필요도 없다. 실거주지도 아니고 가격이 오르면 팔아버리면 그만이다. 투기꾼들에게 아파트는 그저 쇼핑 목록일 뿐 살아야 할 공간은 아니다. 

<PD수첩- 미친 아파트 값의 비밀>에서는 투기세력의 숨겨진 조력자로 부동산 스타 강사를 지목했다. 그들이 바람몰이를 하고 욕망에 찌든 자들은 돈을 들고 그곳의 아파트를 집중 매입에 나서 순식간에 가격을 올린다. 그렇게 올라가는 집값으로 인해 원거주자들 역시 이 미친 도박판에 뛰어들게 된다. 

5억 하던 집값이 어느 날 갑자기 8억 10억으로 거침없이 뛰는데 이를 외면하거나 과거의 집값에 판매하려는 이는 나올 수 없다. 한번 올라간 집값은 단기간에 떨어질 수도 없다. 일정 기간 올라간 집값을 보고 또 다른 이들은 웃돈 들여 사서 더 큰 가격으로 부풀린다. 실거주자들이나 비슷한 지역의 다른 거주자들 역시 우리도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며 가격 담합에 들어간다.

MBC PD수첩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1부

부동산 불패가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지만 영원할 수는 없다. 인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집을 구매해서 살 수 있는 인구는 갈수록 줄 수밖에 없는데 집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 일본의 경우 경제 붕괴와 함께 인구 감소로 도심의 슬럼화가 급격하게 일어났다. 물론 경제 부흥을 앞세워 다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빈집들이 흉물처럼 버려진 곳이 많다.

한 사람의 스타 강사만이 아니라 서로가 경쟁자가 된 투기세력들. 갭 투자가 손쉬운 지역까지 손을 넓힌 것은 그들이 이미 이런 방식으로 큰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미친 부동산 이야기가 연일 뉴스로 나오고, 일부 연예인들은 엄청난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가십성 기사도 등장한다. 일부 언론은 부동산 전문가라는 자들을 내세워 투기를 부추기기까지 한다. 마치 지금 빚내서 아파트 하나 가지지 못하면 바보라도 되는 듯한 분위기이다.

이 말도 안 되는 부동산 광풍을 이끈 것은 전 정권에서다. 최경환 의원이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시절,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투기꾼들이 집중적으로 부동산 투기에 뛰어들었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투기가 만연해지며 가게 부채 역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등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MBC PD수첩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1부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2~2016년 4년간 수도권과 광역시, 자치시도의 3주택 이상 보유자 평균 증가률은 44.9%로 집계됐다" 

국정감사에서 이규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힌 내용이다. 사업자가 아닌 이상 다주택 보유는 투기라고 단정 지어도 이상할 것이 없으니 말이다. '빚내서 집사라'는 박근혜 정부의 시그널은 그렇게 부동산 가격을 끊임없이 끌어올리는 세력을 만들게 되었다. 여왕벌처럼 스타 강사가 꼭 집어 투기할 곳을 정하면 그를 추종하는 일벌들이 낮은 금리의 은행빚으로 집중 구매한다. 그리고 뒤늦게 참여한 자들로 인해 처음 구매한 자들은 큰돈을 벌고 빠져 나온다. 

이런 방식으로 투기 세력들은 큰돈을 벌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방식으로 전국의 집값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마치 누구라도 수백 억 자산가가 될 수 있다고 부추기는 이 세력들로 인해 부동산 가격은 터무니없이 올라가고 있다. 

문제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전업 투기꾼으로 전전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 2, 30대 청년들까지 이 부동산 광풍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다. 4년 넘게 길들여진 이 투기는 손쉽게 잡히기 어렵다. 금리를 올리고, 투기 세력을 강력하게 처벌하면 되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MBC PD수첩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1부

건강하게 일해서 살아가는 세상이 정상적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 한탕주의에 빠져 투기가 직업이 되는 세상이 정상일 수는 없다. 이 한탕주의를 부추겨 가게 부채를 급격하게 끌어올린 전 정부의 행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강력한 조처 외에는 답이 없다. 

지난 4년 동안 엉망이 되어버린 부동산 시장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최소 8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투기 세력들이 더는 활동할 수 없도록 강력한 처벌까지 함께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미디어 역시 투기를 부추기는 보도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공멸이 아닌 상생의 길을 제시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투기를 부치기는 행태는 사기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PD수첩-미친 아파트 값의 비밀> 보도 후 1100만원 수강료를 받는단 소위 스타 강사의 강의를 듣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더 늘 수도 있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벌어지는 복마전으로 인해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대다수 국민들의 주거가 위태롭다. 정부가 보다 강력한 방법으로 부동산 투기 세력을 뿌리 뽑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만 할 것이다. 이제는 이 불합리한 신화를 끝내야 할 시간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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