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10/11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세계 클럽 팀 가운데 가장 좋은 폼을 갖추고 있는 팀은 유럽 챔피언 인터밀란도, 이전 챔피언 FC 바르셀로나도 아닌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팀 첼시 FC입니다. '만년 2인자'에서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제패에 성공했던 첼시의 2010/11 시즌 초반 독주가 맹렬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그 개막하자마자 2경기 연속 6골이라는 경이적인 골폭죽 기록을 세우더니 무섭게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리그 5연승, 챔피언스리그 32강 1승 등 시즌 개막 6연승이라는 기분 좋은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선수 보강도 없었지만 워낙 두터운 스쿼드를 자랑하는 '호화 군단'이 시즌 초반에 많은 것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맞붙었던 팀들이 모두 약팀이라는 점을 인정하기는 합니다. 개막전에 맞붙었던 웨스트 브롬을 비롯해 5라운드에 대결을 펼쳤던 블랙풀 등 상대했던 모든 팀들이 중하위권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첼시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리그, 챔피언스리그 통틀어 25골, 2실점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을 보면 이전보다 더욱 탄탄해지고 균형잡힌 팀이 됐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해볼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중하위권 팀과 맞붙는다 해도 모든 경기를 잘 할 수는 없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첼시 특유의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올시즌 리그 2연패 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도 뭔가 도전장을 낼 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첼시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로는 지난 2009/10 시즌부터 팀을 맡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이로 인한 선수들의 조직력이 더욱 짜임새있고 완벽에 가까운 면모를 갖추게 되면서 전력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첼시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꽤 오랫동안 몸담았던 선수들로 서로의 장단점, 특징을 너무나도 잘 아는 멤버들로만 구성돼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언제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잘 아는 만큼 개인의 역량과 팀플레이가 잘 조화를 이루면서 모든 선수가 그야말로 '무기화'가 되는 수준에 이르게 됐습니다. 주득점원인 디디에 드로그바 뿐 아니라 플로랑 말루다, 마이클 에시엔, 니콜라스 아넬카, 프랑크 람파드 등이 골고루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팀이 얼마나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막강 공격력이 이뤄질 수 있게끔 보다 탄탄해진 중원과 득점력을 제대로 갖춘 윙포워드들의 활약은 첼시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 부상을 당해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마이클 에시엔, 존 오비 미켈은 보란듯이 시즌 초반 탄탄한 개인기량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첼시의 원활한 플레이를 제대로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6골을 넣으면서 '깜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말루다와 4골을 집어넣으며 말루다-드로그바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살로몬 칼루의 엄청난 득점력은 팀 전력 극대화에 있어 '화룡점정'과 같은 역할이 돼 주면서 리그 독주의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여기에다 6경기에서 단 2점만 내준 탄탄한 수비진, 하미레스, 베나윤 등 이적생들의 알토란 같은 활약 등이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어떤 팀도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한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아직 시즌의 '반의 반'도 소화하지 않은 상황이고 섣부르게 '우승이 가능하다'고 못박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 맞습니다. 지난 시즌 역시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잇따라 무승부를 거두는 등 한두 차례 고비 때문에 고전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특히 주력 선수 가운데 몇몇 선수들의 부상이 있기라도 한다면 상승세에도 한풀 꺾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러나 더욱 안정되고 공격적인 축구로 색깔 있는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첼시의 상승세를 그 어느 누구도 막지 못한다면 이전의 무리뉴, 히딩크 체제 때 보였던 모습보다도 더욱 완벽해진 폼으로 리그 우승 뿐 아니라 '한맺힌' 유럽 챔피언 자리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선수들의 이름값 뿐 아니라 그에 걸맞는 화려한 플레이로 정말로 '우승다운 우승'을 선보이는 '푸른 사자 군단' 첼시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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