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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태광 황제 골프 게이트, 고관대작들이 휘슬링 락으로 간 이유'현대판 요정' 휘슬링 락 리스트, 전·현직 정관계 고위 인사 망라
장영 기자 | 승인 2018.10.22 13:32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골프장에 ‘고관대작’이라 표현되는 주요 공직자들이 드나들었다는 수시로 사실이 드러났다. 모두 정상적인 방식으로 돈을 내고 친 것도 아니다. 태광이 운영하는, 최고급 골프장으로 알려진 '휘슬링 락'은 시작부터 불법으로 조성되어 로비의 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현대판 요정 휘슬링 락;
태광 이호진 회장 7년 간 병보석 구속 기간은 단 63일

태광 이호진 회장은 지난 2010년 비자금 4천 4백억 원, 횡령 530억 원, 배임 950억 원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지만 이 회장이 구치소에 있었던 기간은 7년 동안 단 63일이 전부다. 7년 동안 병보석으로 병원과 자택을 오가고 있다. 

온갖 비리를 저지른 이 회장의 재산은 10년 전에 비해 3배나 늘어 1조 3천 억 원이나 되었다. 태광그룹이 그렇게 대단한 가치가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지만, 주식시장에서 황제주로 자리를 꾸준하게 지키고 있는 이유도 이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휘슬링 락' 공사 과정부터 논란이 있어왔다. 금전적으로 힘든 계열사에 거액을 지원 받고 은행 빚으로 지은 최고급 골프장은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곳이다. 개인 회원권이 13억 원, 국내 최고가 수준이다. 법인 회원권은 이보다 훨씬 높다. 회원권을 가진 사람이나 동행자가 아니면 이곳은 들어올 수조차 없다.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골프를 한 번 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일반인들의 한 달 월급 이상이다. 식사비 역시 한 끼에 20만원 넘어서는 이곳에서 편하게 무료로 골프를 치는 자들이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관계 유명 인사들은 누구도 쉽게 허락하지 않은 이곳에서 태광의 접대를 받으며 골프 라운딩을 해왔다. 

'휘슬링 락'은 과거 요정 정치를 하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태광이 기를 쓰고 최고급 골프장을 만든 이유도 거기서 찾을 수 있다. 법조계부터 고위 관료까지 고관대작들을 위한 로비 장소로 처음부터 기획해서 만든 공간이라는 의구심까지 가지게 한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현 한경대 총장)은 지난해 8월 정진엽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이곳에서 골프를 쳤다. 이날 골프에 들어간 수백 만 원의 비용은 태광에서 모두 결제했다. 이 호화 골프장에는 이명박과 김기춘도 이름이 올려져 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거대 로비의 앞자리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자리한다. 이 회장은 태광 이호진 회장의 최측근이자 '휘슬링 락' 사장으로 있는 김기유의 대학 동창이다. 이기흥 회장이 반복해서 다양한 인물들과 골프를 치러 이곳에 방문한 이유는 그저 인맥 자랑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태광이 원하는 로비를 위해 뛰는 존재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스트레이트>는 하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을 만나 이와 관련해 질문을 던졌지만 외면했다. 자신이 잘못이 없다면 이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히면 된다. 하지만 이 회장은 묵묵부답이었다. 

연 4,300명이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경악스러운 상황 속에서 이귀남 전 법무장관이 등장하는 것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호진 회장이 수천 억 비리로 적발되었던 시절 법무장관이 바로 이귀남이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병보석이 가능한 이유 역시 이귀남을 통해 찾을 수밖에 없다. 

병보석은 영원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 동안 연장이 되어야 가능하다. 그런 병보석이 7년 동안 이어진다는 것은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날고 기는 재벌가 회장들도 이렇게 긴 시간 병보석을 앞세워 황제 비호를 받은 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이호진 회장이 이렇게 긴 시간 병보석을 받아 제대로 된 처벌도 받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 뭘까. 이귀남 전 법무장관이 골프 로비를 받은 이유 역시 이런 병보석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이귀남 전 법무장관이 재직 시절 수사했던 오리온 그룹 고문으로 가 있는 현실, 이를 합리적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다. 

전직 관료들까지 태광 측에서 관리한 이유는 뭘까? 전직이 현직과 깊숙하게 연관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관계 때문이다. 더욱 고위 관료들은 서로가 긴밀하다.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던 사이가 갑자기 냉랭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직 관료들은 현직을 움직이게 하는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 

한경대 총장으로 임태희 전 실장이 임명된 것도 기이한 일이지만, 그를 비롯해 허태열,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 김종훈 전 의원 등이 로비 리스트 명단이 들어가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태광 측의 판단에서 작성된 로비리스트는 모두 자신들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존재들이란 판단 때문이다. 

비리가 있는 곳에서는 빠지지 않는 모피아들 역시 황제 골프 리스트에 존재한다. 김수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가명을 사용하며 무료 골프를 즐겼다.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자신이 무료로 골프를 친 것이 무슨 문제냐는 식의 입장을 내보였다. 최규연 전 조달청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등 모피아들이 모인 이곳에서 그들은 어떤 역할들을 해오고 있는지 궁금하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태광이 무리해서 '휘슬링 락'이라는 최고급 골프장을 지은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현대판 요정이 된 최고급 골프장에서 벌어진 로비의 현장은 우리 시대 부끄러운 민낯이기도 하다. 

"접대는 했지만 청탁은 없었다"는 태광 측의 입장은 황당할 뿐이다. 실명으로 드러난 인물들은 전직들이지만 가명으로 기록된 이들은 현직 관료라는 점이 더 문제다. 이번에 보도된 내용이 빙산의 일각일 뿐인 이유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수사가 절실한 이유는 전직 관료들이 얼마나 많이 태광의 로비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 연방 국세청 IRS는 다스 미 법인의 CEO가 이명박 아들 이시형이라 명기한 소환장을 보냈다. 이명박이 대통령 재직 시절 미국 법을 위반했음을 지적했다. 구속되어 있는 이명박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IRS가 국내로 들어와 협조 하에 조사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인 알카포네를 잡은 IRS는 미국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조직이다. IRS가 다스 미국 법인이 전형적인 돈세탁을 해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도 중요하다. 거액을 대출해 3개월 만에 모두 갚는 방식은 정상적이지 않다. 전형적인 돈세탁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이 이제는 미 법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탈세와 돈세탁 창구로 활용되었다고 의심 받는 다스 미 법인. IRS에 의해 다스의 비자금 행방은 고스란히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의혹만 가득한 MB의 실체는 국내 사법부가 아닌 미국 연방 국세청에서 먼저 밝히게 생겼다.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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