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사공이 없는 배처럼 어디로 갈지 몰라 허우적거리던 청춘불패...
1기 멤버들이 하차하고 멤버 교체를 한 후에, 전혀 적응하는 모습을 찾지 못했죠.
농사일도 뒤로 배제한 채 노는 일에만 주력했고, 전혀 필요하지 않은 납량특집에
남자게스트들의 끊임없는 드나듦 때문에 청춘불패는 정말 어디로 갈지 모르는 불안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네요.

지난주와 이번 주 에피소드는 확실히 청춘불패가 안정되었음을 제대로
보여주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그 이유는 적어도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적어 볼게요

1) 확실한 에이스의 등장

1기의 에이스라고 불렸던 써니, 그리고 그 뒤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던 현아의 하차 때
사실 에이스의 부재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르샤와 하라구를 에이스로 뽑았었는데,
나르샤는 솔로활동, 라디오 DJ, 게다가 또 다른 리얼 프로그램인 영웅호걸까지 뛰면서
사실 체력고갈과 잦은 결장을 가져왔죠. 실은 이번 주에도 나르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신해서 병원에 있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결국 멤버 중에서 유일한 희망에 가까웠던 하라구~ 는 1기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막내, 일꾼, 재간둥이의 캐릭터를 착실하게 잡아갑니다.
김신영과의 팀워크도 팀워크이지만 하라구는 넉살스러운 면까지 갖춰서
"넉살하라" 라는 별명까지 붙었지요.

써니의 빈자리가 크지만 그 빈자리를 잘 채워나가는 게 하라구여서 걱정은 일단 안듭니다.
그리고 농기구 자격증 따려고 그 바쁜 스케줄을 쪼개서 도전하는 그녀의 정신도
아름답네요. 확실히 일꾼 하라~ 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2) 다크호스와 새 멤버들의 안정

새로 들어온 빅토리아, 소리, 그리고 주연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가장 걱정이 되었던 빅토리아가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동안에 소리와 주연은 한참을 헤맸지요.

하지만 최근 분량들을 살펴보면 주연의 존재감이 상당히 부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이 일했던 시청자 팀인 트랙터포머는 "주연의 방송분량이 상당히 적었다"라고 이야기했지요.
사실 그랬습니다.
하지만 밉상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주연은 이제 캐릭터를 제대로 잡았습니다. "짐 주연" 으로요.

문제는 주연이 일을 안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못하는 것임으로 밝혀졌는데,
이것이 신영과의 관계에서 계속 티격태격하면서 상당히 많은 분량으로 잡혀나가고 있습니다.
신영은 하라 외에 의존할 수 있는 다른 관계를 찾았고, 주연 역시 이제는 아예 그쪽으로
자리를 잡아나가는 듯해요.

사실 주연이 저런 게 미울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걸스 보면 원래 좀 허당인 면도 있고,
그런 구석들이 상당히 많은 그러한 자연스러운 모습이지요.
어쨌든 하라구 혼자 고군분투하는데 효민은 기존 상태에서 자기 파트 유지해주고,
빅토리아의 4차원, "짐스러운 주연" 의 모습, 그리고 분량만 급급했던 소리마저도
이제는 긴장을 풀고 즐기는 모습이 발전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3) 적절한 송은이의 투하, 제대로 효과 내다

청춘불패의 가장 취약점은 MC진입니다.
물론 노촌장님이 맏어른으로 끌어가고는 있고,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노촌장님은 아직 예능에서 각 멤버들의 끼를 끌어내거나 자연스럽게 진행하시는 면은
조금 약한 면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어르신 스타일로 과제를 주고, 감독하시는 스타일이지요.
하지만 송은이가 투입이 되면서 확실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김신영의 안정입니다.
김신영은 엄연히 MC진인지 뭔가 분량을 뽑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굉장히 많았지요.
그래서인지 무모하게 "개그실미도"를 2기부터 계속 시도해 왔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송선배" 의 등장으로 상당히 안정되었습니다.
조급한 모습도 많이 사라졌고, 무리한 개그를 남발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송은이 자체의 푸근함도 한 몫 합니다.
송은이는 원래 부담스럽지도 않고,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감을 보인 사람이지요.
주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배려하면서 이끌어나가는 소위 "개미개그"를 하는 사람이지요.
그리고 그녀의 나이와 경력에서 나오는 유연함 역시 더 해집니다.

일반 시청자들과의 에피소드에서도 금방 적응하면서 주책스럽고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고, 지난주에는 소리와 주연, 이번 주에는 효민과 함께 잘 어우러지면서
누구와도 잘 어우러지는 그러한 방식으로 이끌어나갔지요.

멤버가 많아서 교통정리도 안 되고, 어수선했던 차에 송은이가 투입돼서 정리를 잘 하는거 같습니다.


4) 다시 등장한 일반인들과 마을 사람들

지난주까지만 해도 청춘불패에서 마을 주민들을 볼 수 없었죠. 일반인도 없었고, 자기들끼리 노는 재롱잔치에 게스트들을 더한 느낌이었습니다. 청춘불패 고유의 매력인 "일반인과의 교류"가 없어진 셈이었죠.

그런데 지난주부터 다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지난주에는 하라구~가 만난 할머니가 그 예였고, 이번 주에는 농촌 일을 도와준 아이돌촌 체험단 1기 멤버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다음 주에는 할머니들을 찾아가서 재롱잔치를 벌이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청춘불패의 가장 큰 매력은 소소함과 그 안에서 나오는 훈훈함, 그리고 따뜻한 정이었습니다. 다시 원래의 취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야 안정을 찾았는데 다시는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청춘불패가 슬럼프를 겪는 동안 청춘불패의 라이벌로 슈퍼스타K 가 들어왔고, 청춘불패를 위협하고 있는 입장이지요. 블로그스피어만 봐도 슈퍼스타K의 글이 청춘불패 글보다 훨씬 더 많고 이슈가 됩니다.

스스로 판 함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다가 이제야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개선해나가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뒤늦은 감이 있지만 좀 안정된 MC진 그리고 출연자들의 발전 및, 프로그램의 계획과 원점으로 돌아가려는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있어서 좋네요. 팬으로서 다시 한 번 응원하며 지켜봐야겠습니다.

청춘은 지지 않는다! 청춘불패!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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