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상임 이사 선임을 두고 부적격자 논란이 불거졌다. 이래운 전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이 언론재단 상임 이사 공모에 참여한 것이다. 이래운 전 본부장은 민병욱 언론재단 이사장과 함께 문재인 대선 캠프 언론특보단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연합뉴스에서 벌어진 103일 파업을 유발한 책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달 27일 상임 이사(미디어본부장) 초빙 공고를 냈고 19일 이사회를 통해 상임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8일 성명을 통해 “이번 (상임 이사) 공모자 중 ‘파업 유발자’가 포함됐고 심지어 유력하다”고 밝혔다.

▲ 2011년 10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 언론사 편집국장 초청 만찬에서 한미 정상회담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이 이래운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사진=연합뉴스)

언론노조가 지적한 인물은 이래운 전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이다. 이 전 본부장은 2012년 연합뉴스의 103일 파업을 자초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연합뉴스는 이 전 본부장이 보도 책임자로 있을 당시 청와대 해명에 집중한 내곡동 사저 기사 등의 정부 편향적인 보도를 낸 바 있다.

이 전 본부장은 민병욱 언론재단 이사장과 2017년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단으로 함께 활동했다. 당시 민병욱 이사장은 언론특보단 단장이었으며 이 전 본부장은 신문·통신 분야 특보를 맡았다.

언론노조는 전면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언론노조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은)언론의 토대를 제대로 구축하는 데 있어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기구”라면서 “상임 이사에 공정 보도를 훼손하고 파업을 유발한 인사가 지원했다는 것 자체가 언론노동자들에게는 치욕”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선임권을 갖고 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경고한다”면서 “적폐 인사를 미디어본부장에 선임한다면 언론노동자들은 현 정부가 언론의 건강한 발전과 개혁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언론노조는 “책임은 전적으로 선임권자에게 있음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재단 이사회는 언론 적폐를 비호할 것인지, 청산할 것인지 결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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