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올해 적자가 1000억원대로 예상되면서 MBC의 관리감독기관이자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도 경영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방문진법은 MBC가 방문진에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출연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MBC 적자에 의해 올해 출연금이 0원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이 방문진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30억 6400만원이었던 MBC 출연금은 2013년 26억 8600만원으로 급감해 이후 2014년 28억 3000만원, 2015년 0원, 2016년 20억 1000만원, 2017년 3억 8400만원이었다. 2015년 출연금이 0원인 이유는 2015년 MBC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MBC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2015년에 이어 출연금이 0원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공=송희경 의원실)

방문진은 설립 이후 운영 재원 대부분을 MBC 출연금에서 충당하고 있으며 MBC의 경영적자로 출연금이 급감한 2015년 이후에는 예금과 채권 등 자금 운용 수익으로 재원을 충당하고 있다. 방문진 제출 자료에 따르면, 방문진은 지난달 말 기준 총 747억원의 자금을 9개 금융기관에 분산해 운용 중이다.

송 의원은 방문진이 금융권에 투자한 금융상품 수익마저 줄거나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면 방문진은 적자 운영을 면할 수 없고, 이 경우 방문진이 추진 중인 콘텐츠 제작지원, 학술진흥, 사회공헌 등 방송문화 진흥사업도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 의원은 "MBC가 경영혁신을 못 하면 대주주인 방문진까지도 적자 운영에 내몰리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방문진은 MBC가 경영혁신을 할 수 있도록 경영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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