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강성훈 논란이 잦아들고 <믹스나인> 논란이 줄어들자 YG에게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이번에는 <YG전자>에서 논란이 일어났다. 11일부터 중국 네티즌은 양현석 PD의 인스타그램에 "YG 가수를 좋아하지만 중국을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 "YG의 명백한 중국 비하다" 등의 댓글 폭격을 남기는 중이다.

<YG전자>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중국 네티즌이 단단히 화가 난 걸까. 지난 <YG전자> 방영분 가운데에는 지누션의 지누가 중국 시장을 힙합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장면이 있었다. 지누 뒤에는 중국 지도가 그려져 있었는데, 당시 중국 지도는 온전한 중국 지도가 아니었다. 중국 동남부 지방이 잘린 지도가 올라와 있었다.

양현석 인스타그램

<YG전자>가 야기한 중국과 관련된 논란은 이게 다가 아니다. 변발을 하고 청나라 옷을 입은 경호원 2명이 포승줄에 묶여 “나는 돼지다”라고 외치는 부분도 논란이 됐다. 이를 발견한 중국 내 YG팬이 집단으로 YG의 수장인 양현석 PD의 인스타그램에 댓글로 분노를 표출했다.

양현석 PD는 국제적인 논란이라는 사안을 의식해서인지 어제 오후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YG전자>가 촉발한 중국 비하 논란은 12일 오전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 성격이 강한 환구시보에서 기사로 다뤘다.

중국 내 YG 팬덤에서 시작된 <YG전자>의 중국 비하 논란이 환구시보를 통해 중국 대중도 인지하는 중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YG전자>는 tvN <SNL 코리아>처럼 블랙코미디를 선보인다. 블랙코미디라 해도 ‘표현의 자유’가 용인 가능한 범위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방영된 <YG전자>는 표현의 자유라고 해도 용인 가능한 선을 넘어서는 중이다.

청나라 복장을 한 경호원이 “나는 돼지다”라고 외친 부분, 잘려나간 중국 지도 논란 외에도 <YG전자>는 ‘몸캠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YG전자> 방영분 가운데 ‘몸캠 논란’이 되는 부분은 투자자가 YG 신인 모델에게 “너랑 몸캠하고 싶어, 나랑 몸캠 하자”, “옷 벗어!” 하고 몸캠을 강요하는 듯한 블랙코미디 장면이다.

환구시보 갈무리

분명 YG는 <YG전자>를 통해 시청자에게 YG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는 ‘의외의 발견’을 유도하고자 하는 방영 의도, 해외 넷플릭스 시청자로 하여금 YG에 대한 호감도를 블랙코미디를 통해 높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방영된 <YG전자>의 행보를 보면 YG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기는커녕 중국 비하 논란, 몸캠 논란 등 갖가지 구설수를 양산하는 중이다. 잘못하면 YG에 대한 호감도가 느는 것은 고사하고 있던 호감마저 마이너스될 만한 갖가지 논란을 빚는 중이다.

<YG전자>의 대본을 YG 내부에서 모니터하지 않았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그럼에도 왜 YG는 해당 내용이 방영됐을 때 논란이 야기될 민감한 대본을 사전에 차단하는 ‘필터링’을 작동하지 않았을까.

YG 내부에서 <YG전자>에 대한 면밀한 필터링이 있었다면 중국 비하 논란과 몸캠 논란 등의 구설수는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YG의 꼼꼼하고도 면밀한 필터링은 비단 YG를 아끼는 국내 팬만을 위한 검토가 아니다. YG는 국내 팬덤만 존재하는 내수용 기획사가 아니다. 해외 한류 팬도 눈여겨보는 ‘3대 기획사’다.

넷플릭스를 통해 <YG전자>가 방영되기 전에 YG에서 방영 예정 대본에 대한 면밀한 검수가 있었다면 양현석 PD가 직접 사과할 일도 없었고, 환구시보가 <YG전자>의 중국 비하 논란을 기사화하는 일조차 없었을 것이다.

얼마 전 YG는 X ACADEMY를 홍보하면서 YG의 보컬, 댄스 트레이닝 시스템에 대한 해외 팬의 관심이 국내 팬보다 높다는 점을 언론관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X ACADEMY 홍보가 무색하게 YG는 작년 가을 <믹스나인>에 이어 올가을 <YG전자>에 이르기까지 ‘돈 들여’ 논란을 양산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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