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북한/외교에 대한 긍정평가와 경제/민생 문제 해결에 대한 부정평가가 엇갈리면서 큰 지지율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경제·살림살이 전망에선 부정적 응답이 주를 이뤘다.

1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0월 2주 차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65%로 나타났다. 지난 9월 2주 차 조사보다 1%p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1%p 하락한 25%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대통령 여론조사 (사진=한국갤럽)

북한/외교에 대한 긍정평가와 경제/민생에 대한 부정평가가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42%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이유로 꼽았다. ‘외교 잘함’을 이유로 꼽은 응답자는 지난 조사보다 4%p 오른 12%였고, ‘대북/안보 정책’은 8%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이유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지난 조사보다 5%p 오른 44%, ‘대북 관계/친북 성향’ 22% 순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모든 연령에서 직무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선 긍정평가 53%, 부정평가 33%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의 대통령 직무 긍/부정률은 각각 44%/51%, 44%/37%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선 긍정평가가 각각 90%, 74%로 높은 편이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긍정률(24%)보다 부정률(62%)이 높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조사보다 5%p 하락한 43%를 기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11%, 정의당 10%(1%p 상승), 바른미래당 8%(1%p 상승), 민주평화당 1% 순이다. 무당층은 27%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까지 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과 연동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국정감사를 통해 여당의 독자적 행보가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매년 국정감사에서 증인 신청 단계부터 여야가 첨예한 대립과 공방을 이어가며 일부 의원들의 발언과 태도는 물의를 빚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경제 및 살림살이 전망 여론조사 (사진=한국갤럽)

한편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비슷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한국경제 전망'을 묻는 말에 46%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비슷할 것”이란 응답자는 29%,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20%였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앞으로 1년간 귀댁의 살림살이가 현재에 비교해 어떠할 것이냐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나빠질 것 27%, 좋아질 것 17% 순이었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54%에 달했다.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은 각각 18%, 23%로 조사됐다. 실업자 증감 전망에 대한 낙관 전망과 비관 전망 격차는 36으로 지난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갤럽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일자리 우선 정책을 강조해왔지만, 실업자 증감 전망은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11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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