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회적 논란 등을 제외하면, 1박 2일에서 MC몽이 김종민보다 더 잘 나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방송 분량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처럼, MC몽이 지금과 같은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이지만 않았다면, 김종민에게 MC몽은 넘을 수 없는 벽, 즉 넘사벽이었을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그만큼 MC몽의 활약이 뛰어나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그러나 MC몽은 이런 뛰어난 활약에도 군대를 안 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김종민도 최근 들어 1박 2일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자, 군대를 안 가서 그렇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중들은 어떻게든 군대를 안 가려다 좋은 꼴 당했다며, 이 둘에게 엄청난 비난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까지는 이미 많이 알려진 문제. 정작 큰 문제는 이번 논란이 비단 이 둘의 문제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MC몽과 김종민 사태가 둘의 이미지 실추라는 결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중들에게 "인기 예능프로그램 멤버 = 군 미필"이라는 관계가 뿌리 깊게 박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잘 나간다는 1박 2일과 무한도전에서도 현역으로 입대한 멤버는 거의 없으며, 다른 예능프로그램 MC들 중에서도 군복무를 마친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출연하지 않는 예능프로그램의 상황도 1박 2일, 무한도전과 다를 바 없다. 라디오 스타의 진행자이자 세바퀴 MC 등을 맡고 있는 김구라는 방위, 야행성 MC등을 맡고 있는 신동엽도 방위, 런닝맨에 출연 중인 김종국 공익 등이다. 현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MC 혹은 멤버들의 대부분이 군대에 가지 않은 것이다.

MC몽과 김종민 사태는 전초전일 뿐이다.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이제는 그 어떤 포털에서든 마음먹고 단 몇 글자만 처서 자료를 검색 해봐도 이런저런 이유로 공익, 혹은 군대 면제를 받은 인기 연예인만 약 100여 명에 육박하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MC몽처럼 예능프로그램, 음반 시장 그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잘 나가다가, 한 순간에 병역 기피 논란으로 인해 모든 이미지를 실추하고 대중들의 적이 되는 케이스는 앞으로 점점 많아질 것이다. 물론 저마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기 예능인 중에는 군대에 가지 않은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는 건 사실이다.

물론 군대에 가지 않은 모든 사람이 대중들의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SBS 런닝맨에서 활약 중인 김수로는 집안의 가장이라는 이유로 군대를 면제받고 공익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김수로가 이처럼 공익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 했음에도 비난을 받지 않는 이유는, 일반인이 보기에 납득 할만한 사유로 면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군대를 면제 받은 연예인들이 다 이와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지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인기 예능인들의 병역 관련에는 풀리지 않는 의혹만 넘쳐나고 있다. 군대를 갈 상황이 안 된다면, 이런 이유로 군대에 가지 못 했다는 식의 답변이라도 빨리빨리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