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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현장, 장시간 노동 여전해추혜선, "하루 20시간의 연속노동하면 산재·질환 발생 가능성 커"
윤수현 기자 | 승인 2018.10.10 10:22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드라마 촬영현장의 장시간 노동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10월 방영 드라마 촬영일지에 따르면 KBS ‘오늘의 탐정’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총 73시간의 촬영(휴식시간 포함)을 했다. 하루 평균 18시간 수준이다. JTBC ‘뷰티인사이드’는 1주일 동안 진행된 촬영 중 3일을 20시간 넘게 촬영했다. 총 촬영 시간은 78시간(휴식시간 포함)이다. 

▲추혜선 의원이 공개한 KBS와 JTBC 드라마 촬영일지. 촬영시간엔 휴식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추혜선 정의당 의원)

실제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 정책이 시행된 7월 1일 이후 스태프들의 일 평균 노동시간은 17.7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이전의 일 평균 노동시간인 19.4시간에 비해 단축된 것이지만 여전히 장시간 노동 관행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개별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는 10%에 불과했다. 스태프의 계약 형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역 도급·턴키계약 체결이 39.9%, 구두계약이 26.8%, 프리랜서·개인 도급 계약 체결이 20.6%로 조사됐다. 근로계약서를 체결하는 임금노동자는 10%였다.

현장 스태프들의 상당수는 개별 근로계약 체결을 원하고 있었다. ‘가장 올바른 계약체결 방식’을 조사한 결과 89.7%가 “노동자이기 때문에 제작사와 개별 근로계약서를 체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개별계약이면 근로계약서든 개인 도급 계약서든 상관없다”가 7.6%, “프리랜서나 용역 도급 계약을 해야 한다”가 2.7%로 나타났다.

스태프들은 개별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이유가 암묵적·직접적 압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개별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응답으로 드라마 제작현장의 관행이 70.6%, 제작사의 요구가 21.0%로 조사됐다.

▲드라마 촬영 현장.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추혜선 의원은 “하루 20시간의 연속노동은 산재 사고와 각종 질환 발생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주 68시간 시행의 결과가 오히려 방송 스태프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어 언제든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추혜선 의원은 “결국 정부 부처의 개별적인 개선 정책으로는 변화가 생기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사전제작 환경 마련, 쪽대본 폐지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 논의를 위해 현장 스태프를 포함, 제작사와 방송사, 정부 관계부처까지 함께하는 노사정 협의체가 이른 시일 내에 구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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