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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북한, 핵 신고 거부하면 사기극 벌이겠다는 것"조선, 폼페이오 방북에 "비핵화 출발점 핵 신고"…중앙, "북미 절충점 찾기 노력 자체가 값진 일"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10.08 09:55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이들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방북 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북한의 핵 신고 여부를 핵심으로 보고 우려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8일자 조선일보는 <폼페이오 4차 방북, 북핵 신고 논의했나 안 했나> 사설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평양 선언을 통해 밝힌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의 조치와 종전 선언 등이 포함된 미국의 상응 조치를 놓고 주고받기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북한이 제재 완화까지 요구하며 그 대가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8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걱정스러운 것은 미·북의 협상 재개에 앞서 남북이 약속이나한 듯 핵 신고·검증이라는 핵심 절차를 뒤로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는 점"이라며 "북이 신고·검증을 요구하는 미국의 주장을 '신뢰 조성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우리 정부는 '우선 종전 선언과 영변을 맞바꾸고, 핵 신고는 신뢰가 형성된 이후로 미루자'며 거들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비핵화를 위해서는 모든 핵무기·물질·시설을 먼저 신고하고 이를 검증하는 절차가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며 "무엇을 없애려면 그것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이 이 절차에 동의하면 핵을 포기하겠다는 것이고, 거부한다면 핵 폐기 사기극을 벌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북의 핵 신고 거부를 편드는 것 역시 북의 핵 보유 전략을 돕는 결과가 된다"며 "지난 주말 워싱턴 세미나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이 '북한은 국제사회 단결을 매우 잘 분열시킨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8일자 중앙일보 사설.

반면 조선일보를 제외한 일간지들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 소식을 전하며 평화정착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중앙일보는 <폼페이오 방북으로 평화 프로세스 되살아나길 기대한다> 사설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 정부의 참관 문제 등의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 측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말을 전하며 "폼페이오의 말대로라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중대한 진전이 아닐 수 없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앙일보는 "이번 폼페이오의 방북 때 기대해 온 사안은 크게 세 가지"라며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종전선언,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문제"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이 중 미국이 요구해 온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와 북측 바람인 종전선언을 어떻게 조화롭게 처리할 수 있을지가 이번 방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폼페이오의 방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북·미가 절충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 자체가 값진 일임은 틀림없다"며 "북·미가 이런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 일괄적인 빅딜이든, 점진적인 비핵화 방식이든 실질적인 해답을 찾아낸다면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8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김정은·폼페이오 '좋은 미래 약속', 정상회담서 결실 맺기를> 사설에서 "비핵화 논의가 구체화되고 2차 정상회담을 둘러싼 양측 간 협의가 진전된 것을 주목한다"며 "북·미가 이번 폼페이오의 방북을 통해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의 조응 문제를 어떻게 논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짧은 방북 일정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두 사람의 발언 등을 종합하면 비핵화 조치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만은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경향신문은 "완전한 비핵화를 고집하면서 종전선언에 부정적이었던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를 업급한 것은 중대한 진전"이라며 "북·미 양측이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조치와 종전선언을 주고받는 빅딜에 합의했거나 조만간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이 한국의 중재 역할에 각별히 사의를 표한 것도 방북 결과가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북·미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도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2차 정상회담은 북·미 관계의 정상화를 완성하는 행사다. 향후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에 대한 협의를 실무협상단을 통해 하기로 결정까지 했다니 큰 난관은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향신문은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까지는 긴 여정이 남아 있다. 당장 북한은 제재 완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대화 모멘텀을 이어간다면 해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북·미가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추가 협의를 순조롭게 마무리함으로써 연내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을 논의하는 단계로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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