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저께 제 블로그에 어떤 분이 팁을 주셨더라구요.
아담부부가 쌍둥이 남매로 시트콤에 출연하다고요.
그런데 결국 그게 사실화되어서 오늘 블로그 스피어에도 그 이야기가 많네요.
아담부부가 남매가 된다...?
MBC, JYP, 내가네트워크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아직 방송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솔직히 시트콤 출연보다는 우결에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 몇 마디를 적어보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아담부부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들이 "정말 사귀는 것"같아 보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많은 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우결이 대본이라는 것만큼은 다들 알고는 있습니다. 1기 때 이미 제기되었던 것이고, 사실 2기 때 확정적으로 변했죠.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아담부부에 관해서는 유난히 "대본"을 제시하기를 꺼려합니다.

대본이라고 믿기에는 이들이 너무 진실해 보이기 때문이지요. 만약 대본이라면, 이들의 연기력은 검증받았다고 할 정도로 뛰어났다고 할 수 있겠죠.
하여튼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은 결국 이들이 정말 진짜로 사귀는 거 같아 보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갑작스레 대놓고 대본이 있는 시트콤에 출연한다는 건 상당히 무리수가 아닌가 싶네요. 일단 시트콤에서는 남매, 그리고 우결에서는 부부.... 시청자들은 그런 권가인 부부를 보면서, 무엇이 진짜인지 정말 헷갈리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후자라고 믿고 싶어 하는데 아무리 시트콤이라도 남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결에서의 좋았던 모습이 자꾸 그냥 "연기"로밖에 볼 수 없는 시점이지요.

그렇게 된다면 여태껏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기를 끌던 이들에게 어쩌면
실망과 배신감까지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의 환상을 자꾸 깨버리는 것이니까요.

또한 연기력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담부부는 연기를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 애매한 입장에 있는 것이지요.
연기를 너무 잘하게 되면 사람들은 "쌍둥이 남매"를 진실로 생각을 해서, 그들은 "아담부부" 가 아닌 "누나-동생" 사이로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여태껏 보여준 모습이 다 대본이라고 생각이 되고, 그들의 진실성도 의심받게 되죠.

그러면 연기를 못하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현재 "아이돌 연기"는 굉장히 눈에 가시처럼 보이는 그러한 것입니다.
사실 연기하는 아이돌 치고 제대로 호평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아이돌 연기자" 라는 편견이 있기에, 정말 잘하지 않으면 힘든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우결을 돋보이게 하고자 연기를 못하면 "발연기" 라는 칭호가 붙겠죠.
이런 상황이기에 아담부부의 시트콤 출연은 사실 위험수가 너무 많은 무리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인과 조권의 스케쥴에도 상당히 무리가 갈 수 있구요.
리얼 프로그램 + 드라마는 사실상 피를 말리는 스케쥴일 수 있으니까요.
결국 우결과 시트콤을 동시에 해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중 하나는 하차하는 게 맞겠죠.
그렇다면 우결 / 시트콤, 어느 것을 놔야 할까요?

우결을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으로서는 우결을 아직은 놓지 않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담부부가 하락세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아담부부는 하락세가 아닙니다.
오히려 재충전해서 새로 시작하는 커플같지요.

일단 가인이 키스 이후로 상당히 많이 변화했습니다. 좀 더 여성스러워지고, 예전에 정말 누나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정말 더 연인스러운 모습이 자연스레 묻어나오지요. 아직까지도 우결 커플들 중에서도 가장 지지자가 큰 커플은 소녀시대가 있는 용서커플도 아니고, 닉쿤이 버티는 쿤토리아가 아닌, 아담부부입니다.

사실상 아담부부의 지지율을 너무 높아서 지금 당장 우결을 끝낸다해도 파장이 너무 클 것입니다. 오히려 우결을 더 하다가 정말 식상함이 느껴질 때 하차한다면, 파장이 더 적을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여태껏 힘들게 쌓아왔던 것이 하차로 인해서 와르르 무너집니다.
왜나하면 이렇게 정상일 때 하차하게 된다면 그 모습이 "대본스럽다"라고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한 1년 뒤에 시트콤이 들어온다면 모를까, 오히려 더 연인 같다는 인상을 깊게 심어준
아담부부에게 첫 연기도전이면서도 "남매컨셉" 의 시트콤은 완전 무리수입니다.
지금 어느 정도까지 합의가 돼있는지 모르지만, 번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힘들게 되겠네요.

예전에 이승기가 1박 2일에서 한참 주가를 달릴 때, 일지매 제안이 들어왔는데,
결국 이승기는 일지매를 포기하고 1박 2일을 선택했지요.
그래서 이승기는 오히려 1박 2일을 통해 "트리플 크라운" 이라는 것을 달성하며 지금의
위치까지 서 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 하는 심정으로 이승기가 1박 2일을 하차하고 일지매를 출연했다면, 사실 지금의 이승기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담부부도 마찬가지에요.
"박수칠 때 떠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아담부부가 우결을 하차하고 시트콤을 선택하는 일이나,
상반되는 이미지인 시트콤과 우결을 같이 해나가는 것은 상당한 무리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이 이득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MBC, JYP, 내가네트워크가 상당히 잘못 결정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아직 아담부부는 우결을 버릴 수도 없으며, 그런다하더라도 파장이 상당할 텐데 말이지요. 아담부부의 팬이자, 시청자로서 왜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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