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뉴스전문채널 YTN이 정찬형 사장 취임 직후 대규모 기구개편과 인사발령 계획을 발표했다. 정 사장이 취임사에서 "오보의 굴레부터 벗어던지는 과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한 가운데 에디터 중심의 보도국 개편에 이목이 쏠린다.

YTN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될 기구개편과 인사발령 내용을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가 드러난 부분은 보도국이다.

YTN은 기존 보도국 산하 취재1부국장석·취재2부국장석· 편집부국장석·영상부국장석·뉴스기획팀·뉴스지원팀·콘텐츠제작팀·과학재난팀을 폐지하고, 대신 편집에디터·취재에디터·기획에디터·영상에디터·편집 CP·행정부·영상기획팀·주말뉴스팀을 신설했다. 보도국과 별개로 있던 앵커실도 보도국 산하 '앵커팀'으로 재편했다.

보도혁신본부 산하에는 혁신지원팀을 신설하는 한편 채널본부 산하 라이프국·글로벌센터·사이언스TV국을 보도혁신본부 산하로 이동하고 채널본부를 폐지했다.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사진=YTN)

인사에 있어서도 과거 YTN 공정방송 투쟁에 선봉에 서거나 함께 한 인물들이 주요 보직에 임명되면서 변화가 예고된다. YTN는 10월 1일자로 우장균 보도국 취재2부국장을 경영본부장에, 조승호 보도국 정치부 부국장을 보도혁신본부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서영석 보도그래픽팀 부장이 디자인센터장에, 방병삼 편성제작국 제작3팀 부장이 편성제작국장에 임명됐다.

에디터 중심의 보도국 개편과 관련해 현덕수 YTN 신임 보도국장은 28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기존에 관리효율을 위해 수직적으로 운용되던 보도국 시스템을 바꾸고, YTN만의 차별성을 강화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현 국장은 "기존 보도국장-부국장-부서장으로 이어지는 관리차원의 일관된 보고라인, 보도국장을 정점으로 해 지시를 내리고 역으로 정보가 집중되는 체계가 어떤 면에서는 전근대적이라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며 "에디터 체제라는 것은 각 영역에서 에디터들이 하나의 에디터 그룹을 형성하고 국장은 그 그룹을 총괄적으로 코디네이터하는 역할로 규정한 것이다. 취재, 편집, 기획, 영상 등 각 영역에 대해 에디터 그룹이 공동책임을 지는 형태로 보도국 시스템을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도국 내 새로 생긴 영역인 '기획에디터'와 관련해 현 국장은 "취재·보도 영역에 있어 YTN의 차별성을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고민에서 기획이슈 에디터를 별도의 독립조직으로 운용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현 국장은 "언론사 취재시스템은 출입처에 대응하는 형식을 많이 갖추고 있다. 정보습득이 용이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대응이 공급자 중심의 뉴스를 불가피하게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평등·인권·노동·환경·젠더문제 등 시대적 흐름에 따른 가치중심적인 분야들을 가지고 취재에 접근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기획이슈팀을 별도로 운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입처 중심의 보도자료 대응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에디터팀을 통해 사회적 트렌드에 부합하는 YTN만의 차별화 된 시각을 구축, 이를 취재·보도 영역에서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YTN 기구개편에 있어 채널본부 폐지 등 보도혁신본부를 중심으로 한 조직 슬림화도 눈여겨볼만 한 지점이다. 이에 대해 현 국장은 "본부를 줄이고 많은 기능을 일부 폐지·통합 시키는 조직슬림화는 조직 자체를 단순화하고 집중시켜 보다 보도전문채널로서의 입지를 분명하게 하자는 차원"이라며 "일 중심의, 보도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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